골드만삭스가 인수한 그린스카이 53% 급등…골드만은 약세

그린스카이 52주 신고가
금융주 강세 속 골드만삭스는 0.43% 하락
골드만삭스가 인수한 핀테크 회사인 그린스카이 주가가 15일(현지시간) 급등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금융주 강세 속에서 골드만삭스 주가는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그린스카이는 이날 53.15% 상승한 11.90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골드만삭스는 그린스카이를 22억4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그린스카이 주식 한 주와 골드만삭스 주식 0.03주와 교환하는 방식이었다. 주당 인수가격이 12.11달러 정도여서 그 가격에 근접한 수준으로 그린스카이 주가가 올랐다.

그린스카이는 각종 구매대금을 빌려준 뒤 대출자로부터 다시 돌려받는 대출 핀테크 회사다. 2018년 나스닥에서 기업공개(IPO)를 했다. 이용자 수는 약 400만명이며 대출액은 90억 달러 정도다.
그린스카이 주식은 급등했지만 골드만삭스 주가는 이날 0.43% 하락한 401.95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금융 부문은 0.93%나 뛰었다. 골드만삭스는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소비자 금융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네덜란드 보험사인 NN그룹을 16억 유로에 인수했다. 5년 전엔 디지털 은행은 마커스를 출범시켰다. 애플 등 다른 기업과 제휴해 신용카드 같은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솔로몬 CEO는 주식과 채권 등 변동성이 큰 사업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소비자금융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아직 미온적이다. 그린스카이의 성장성에 큰 확신을 갖지고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린스카이 주가는 상장 이후 70% 가량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인수 이후 그린스키의 자금조달 비용은 대폭 줄겠지만 골드만삭스의 비용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그린스키는 지난 7월 사전 동의없이 소비자들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 혐의로 당국으로부터 250만달러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스테파니 코헨 골드만삭스 글로벌 자산관리 부문 헤드는 "그린스키가 선두 주자로 잘 하고 있는 주택 관련 금융 분야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