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8000억 '통 큰' 투자 이유 있었네…LG공장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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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스마트파크 1차 준공LG전자가 생활가전사업의 핵심 생산기지인 창원사업장을 '지능형 자율공장' 체제로 본격 전환한다.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디지털 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대규모로 적용된 첫 사례다.
창원공장 8000억 들여 스마트공장으로 탈바꿈
세계 최고 수준 지능형 자율공장 전환
생산공정 자동화·빅데이터 기반
무인창고·고공 컨베이어·5G 물류로봇
통합생산동 완성시 생산능력 50% 증가
LG전자는 경남 창원에 있는 'LG스마트파크'에서 재건축한 통합생산동의 1차 준공식을 16일 열었다. LG스마트파크는 직원공모를 통해 선정한 창원사업장의 새 이름. 이날 준공식에는 LG전자 권봉석 사장, 류재철 H&A사업본부장을 비롯해 하병필 경남 도지사권한대행, 허성무 창원시장, 손무곤 창원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LG전자는 총 8000억원을 투자해 주방가전을 생산하는 기존 창원1사업장을 친환경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4년간 약 4800억원을 투자해 통합생산동 1단계 가동에 들어갔다. LG전자는 개별 건물에 분산돼 있던 제품별 생산라인을 하나의 생산동에 통합했으며 이번 1차 준공으로 일반 냉장고, 'LG 시그니처' 냉장고, 정수기 등 3개 라인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LG전자는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오는 2024년까지 통합생산동과 창고동 등 연면적 33만6000㎡ 규모의 2개동 6개 라인을 갖춘 자율형 지능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구광모 강조한 '디지털 전환' 첫 구현
LG 스마트파크는 'LG판 디지털 전환'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신축 통합생산동은 조립·검사·포장 등 주방가전 전체 생산공정의 자동화율을 크게 높였다. 설비·부품·제품 등 생산 과정 관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딥러닝(심층학습)을 통한 사전 품질 예측 시스템 구축 등 생활가전 생산공정의 디지털 전환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물류 체계도 개선했다. 지능형 무인창고, 고공 컨베이어 같은 신기술을 대거 도입한 입체물류 기반 자동공급 시스템 등을 통해 부품 물류 자동화를 확대했다. LG유플러스의 '5G 전용망 기반 물류로봇'은 공장 내에서도 끊김 없는 안정적 통신 연결을 통해 가전 생산에 필요한 자재를 자동 운반한다.이러한 첨단 설비와 최신 기술이 적용된 통합생산동이 최종 완공되면 최대 200만대 수준이던 기존 창원1사업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00만대 이상으로 대폭 늘어난다. LG전자는 '모듈러 디자인'에 최적화한 생산 설비로 제조 공정을 단순화, 신제품 개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모듈러 디자인은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과 솔루션을 묶어 표준화된 모듈로 설계, 원하는 모듈을 레고 블록처럼 연결해 다양한 제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게 포인트.
류 부사장은 "지속적 투자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인프라를 구축한 창원을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 핵심 기지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LG스마트파크 구축을 계기로 전 세계에 있는 생산공장에 창원을 롤모델로 한 지능형 자율공장 구축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경영 전반 디지털 체제로 바꾼다"
구 회장은 취임 후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디지털 전환을 첫 손에 꼽았다. 그는 2019년 사장단 워크숍에서 "디지털 전환은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자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변화"라며 "위기 극복을 위해 근본적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사업 방식과 체질을 철저히 변화시켜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디지털 전환은 생산공정에서의 디지털 개념 도입은 물론 운영비용 절감, 제품 품질 개선, 조직 운영 개선, 소비자와의 관계 강화 등 사실상 기업 경영 전반을 디지털 체제로 바꾸는 개념이다. LG 사업의 중심인 정보기술(IT)뿐 아니라 전통 제조업과 유통, 금융까지 망라된 변화를 구 회장이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를 위해 LG는 전기차 배터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로봇,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동력 분야에 투자하면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했다.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는 디지털 전환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제품·서비스 및 생산 공정 등 경영 활동 전반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