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채무 한도 때문에 "Fed, 테이퍼링 늦출 것"

블룸버그, 구겐하임인베스트먼트 내부 메모 인용 보도
미국 중앙은행(Fed)이 미 국가채무 한도 증액 문제로 인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시행 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국채 한도를 늘리면 국채 발행이 더 늘어나는데 조기에 테이퍼링을 실시하면 국채 매수세가 줄어 국채 금리가 급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구겐하임인베스트먼트 내부 메모를 인용, 미 민주당과 공화당이 국가채무 한도 증액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Fed가 테이퍼링 발표를 연기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메모는 구겐하임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스콧 마이너드의 사무실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겐하임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테이퍼링을 11월에 시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그 시기에 미국의 국가채무 한도가 확 늘어나면 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어 테이퍼링을 12월로 연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최근의 경제 지표를 보면 Fed가 오는 21~22일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후퇴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브라이언 스메들리 구겐하임 이코노미스트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일시적으로 소비자 물가 인상을 용인하는 정책 프레임을 펼친 지난해 8월보다 5년물 국채와 30년물 국채의 수익률 격차는 더 줄었고 앞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좀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테이퍼링을 연기한다고 2023년 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