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中 니켈·코발트 제련업체 지분 인수...니켈 2만t 확보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미국 오하이오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합작공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핵심 원재료 확보를 위해 중국의 제련 기업 지분을 인수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17일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니켈, 코발트 등을 생산하는 중국 '그레이트파워'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8%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약 350억원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그레이트파워 지분 인수와 장기 구매계약을 통해 오는 2023년부터 6년간 니켈 총 2만t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 기준 약 37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그레이트파워는 2006년 중국 상하이에 설립된 제련 전문 기업으로, 2023년 전기차 배터리용 황산 니켈 양산을 목표로 중국 현지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을 통해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을 안정적으로 추가 확보함에 따라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글로벌 배터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전기차 배터리 4대 핵심소재(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중 하나인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출력을 높이며 배터리 재료비에서 40%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니켈은 양극재 핵심 원료로 비중을 높이면 에너지 밀도가 높아져 전기차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늘어나게 돼 니켈 비중이 높은 '하이니켈 배터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고용량의 하이니켈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양극재 내 니켈 비중은 80% 이상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상반기 3세대 전기차용 하이니켈 NCMA 배터리 생산을 본격 시작해 점차 그 비중을 증가시킬 계획이다.하이니켈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조성의 양극재) 배터리는 양극재 내 니켈 함량을 89~90%까지 높이고, 가격이 비싼 코발트는 5% 이하로 줄이는 대신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알루미늄을 추가해 안정성과 출력을 높이고 가격 경쟁력도 향상시킨 배터리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