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TV 가격 '20% 껑충'…LCD패널·반도체 품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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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값 상승과 반도체 품귀 현상에 올 상반기 TV 가격이 약 2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세계 양대 TV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반기(올해 1~6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두 회사의 TV 평균 판매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와 19.5% 올랐다.LCD 패널 가격이 급상승했던 2017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삼성전자의 TV 평균 판매 가격이 하락해온 점을 감안하면 20% 이상 급등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집콕문화 확산에 TV 수요가 갑자기 늘면서 LCD 값이 급등한 것을 최근 TV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봤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 6월 32인치 LCD 평균 가격은 패널당 87달러로 1년 전 34달러에서 155.8% 급등했다. TV뿐 아니라 대부분의 노트북이나 정보기술(IT) 기기가 LCD 패널을 사용하는 영향이다.
가장 수요가 많은 제품인 55인치 TV 패널을 비교해봐도 올 1분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평균 가격은 510달러, LCD 패널은 200달러였다. OLED 패널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1% 하락했지만 LCD 패널은 73.9% 급등했다.최고 수준으로 오른 LCD 패널 가격은 제조사 수익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상반기 LCD 패널 매입에 2조2756억원을 썼던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는 2배 가까이 뛴 4조5277억원을 사용했다.여기에 연초부터 극심한 쇼티지(부족) 현상이 발생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TV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 수급 상황도 TV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DDI는 화면 구동의 핵심적 역할을 하는 부품. 픽셀은 R(빨강)·G(초록)·B(파랑)로 구성되며 보여줄 이미지에 따라 중앙처리장치(CPU)가 특정 값의 농도를 출력하라고 명령하면 DDI가 이를 수행한다. 전기 신호를 빛 에너지로 변환한다.DDI는 TV 뿐만 아니라 태블릿PC와 컴퓨터 모니터 등에 탑재되는데 비대면 활동이 늘면서 IT 기기 수요가 늘자 DDI 칩이 덩달아 부족해졌다. DDI는 상대적 구형으로 평가받는 8인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에서 생산된다. 수요가 갑자기 늘어났음에도 생산라인을 늘릴 수가 없어 공급에 한계가 온 것으로 풀이된다.
품귀 현상 계속되다 보니 DDI 가격도 크게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 상반기 DDI 평균판매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30% 오른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올 하반기에는 TV 가격 상승세가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LCD 패널 가격 오름세가 꺾여서다.위츠뷰에 따르면 지난 7월 LCD 32인치와 43인치 패널 평균 거래 가격은 직전달 대비 각각 1달러씩 하락했다. 32인치 LCD 패널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는 "32인치 LCD 패널 가격은 올 연말 68달러까지 하락할 전망"이라며 "32인치 외에 나머지 중대형 이상 패널도 올 하반기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꺾였다고 해서 TV 가격에 곧바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연말에는 패널과 반도체 품귀 현상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여 제조사들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23일 세계 양대 TV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반기(올해 1~6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두 회사의 TV 평균 판매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와 19.5% 올랐다.LCD 패널 가격이 급상승했던 2017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삼성전자의 TV 평균 판매 가격이 하락해온 점을 감안하면 20% 이상 급등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집콕문화 확산에 TV 수요가 갑자기 늘면서 LCD 값이 급등한 것을 최근 TV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봤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 6월 32인치 LCD 평균 가격은 패널당 87달러로 1년 전 34달러에서 155.8% 급등했다. TV뿐 아니라 대부분의 노트북이나 정보기술(IT) 기기가 LCD 패널을 사용하는 영향이다.
가장 수요가 많은 제품인 55인치 TV 패널을 비교해봐도 올 1분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평균 가격은 510달러, LCD 패널은 200달러였다. OLED 패널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1% 하락했지만 LCD 패널은 73.9% 급등했다.최고 수준으로 오른 LCD 패널 가격은 제조사 수익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상반기 LCD 패널 매입에 2조2756억원을 썼던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는 2배 가까이 뛴 4조5277억원을 사용했다.여기에 연초부터 극심한 쇼티지(부족) 현상이 발생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TV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 수급 상황도 TV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DDI는 화면 구동의 핵심적 역할을 하는 부품. 픽셀은 R(빨강)·G(초록)·B(파랑)로 구성되며 보여줄 이미지에 따라 중앙처리장치(CPU)가 특정 값의 농도를 출력하라고 명령하면 DDI가 이를 수행한다. 전기 신호를 빛 에너지로 변환한다.DDI는 TV 뿐만 아니라 태블릿PC와 컴퓨터 모니터 등에 탑재되는데 비대면 활동이 늘면서 IT 기기 수요가 늘자 DDI 칩이 덩달아 부족해졌다. DDI는 상대적 구형으로 평가받는 8인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에서 생산된다. 수요가 갑자기 늘어났음에도 생산라인을 늘릴 수가 없어 공급에 한계가 온 것으로 풀이된다.
품귀 현상 계속되다 보니 DDI 가격도 크게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 상반기 DDI 평균판매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30% 오른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올 하반기에는 TV 가격 상승세가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LCD 패널 가격 오름세가 꺾여서다.위츠뷰에 따르면 지난 7월 LCD 32인치와 43인치 패널 평균 거래 가격은 직전달 대비 각각 1달러씩 하락했다. 32인치 LCD 패널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는 "32인치 LCD 패널 가격은 올 연말 68달러까지 하락할 전망"이라며 "32인치 외에 나머지 중대형 이상 패널도 올 하반기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꺾였다고 해서 TV 가격에 곧바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연말에는 패널과 반도체 품귀 현상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여 제조사들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