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표 인니 라인뱅크, 석 달 만에 20만명 끌어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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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과 네이버의 일본 관계사 라인이 함께 만든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라인뱅크'가 출범 3개월 만에 신규 손님 20만 명을 끌어모았다.
국민 5명 중 3명이 은행 계좌가 없을 만큼 은행 이용률이 낮은 인도네시아의 특성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현지 내 2위 메신저인 라인의 두터운 사용자층과 비대면 계좌 개설, 자동 입출금 알림 등 하나은행의 앞선 디지털 뱅킹 서비스가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 6월 인도네시아에서 출범한 라인뱅크가 지난 15일 기준으로 신규 손님 20만 명, 요구불계좌 24만 좌, 직불카드 16만 좌, 수신잔액 1951억 루피아(약 156억 원)를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라인뱅크는 빠른 비대면 계좌 개설 절차, 송금 수수료 면제, 무(無)카드 현금 인출 등 현지에서는 누리기 어려웠던 간편한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라인프렌즈'의 캐릭터 디자인을 적용한 직불카드가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브라운' 캐릭터를 입힌 카드는 재고 부족 현상까지 겪었다.
인도네시아 라인뱅크는 은행과 비금융 빅테크 기업이 협력해 디지털뱅킹 플랫폼을 구축한 최초 사례다. 동남아시아 주요국에서 '국민 메신저'로 통하는 라인은 전 세계 1억8800만 명에 달하는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를 확보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고객 기반과 카카오의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었던 카카오뱅크처럼 라인뱅크도 라인의 고객 기반과 라인프렌즈의 캐릭터가 '밑천'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모바일 앱 분석 업체인 앱애니에 따르면 라인뱅크는 올 6월 말 기준 인도네시아 뱅킹 앱 활동성 지수 6위에 올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디지털 뱅킹에 친숙한 MZ세대에게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9월 초 라인뱅크 앱에 QR코드 간편 결제 기능도 추가했다"며 "하반기 중에는 개인대출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라인뱅크는 태국 라인BK, 대만 라인뱅크에 이은 라인의 세 번째 디지털은행이다. 네이버는 국내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은 것과 달리 해외에서는 라인을 통해 디지털은행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국민 5명 중 3명이 은행 계좌가 없을 만큼 은행 이용률이 낮은 인도네시아의 특성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현지 내 2위 메신저인 라인의 두터운 사용자층과 비대면 계좌 개설, 자동 입출금 알림 등 하나은행의 앞선 디지털 뱅킹 서비스가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 6월 인도네시아에서 출범한 라인뱅크가 지난 15일 기준으로 신규 손님 20만 명, 요구불계좌 24만 좌, 직불카드 16만 좌, 수신잔액 1951억 루피아(약 156억 원)를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라인뱅크는 빠른 비대면 계좌 개설 절차, 송금 수수료 면제, 무(無)카드 현금 인출 등 현지에서는 누리기 어려웠던 간편한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라인프렌즈'의 캐릭터 디자인을 적용한 직불카드가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브라운' 캐릭터를 입힌 카드는 재고 부족 현상까지 겪었다.
인도네시아 라인뱅크는 은행과 비금융 빅테크 기업이 협력해 디지털뱅킹 플랫폼을 구축한 최초 사례다. 동남아시아 주요국에서 '국민 메신저'로 통하는 라인은 전 세계 1억8800만 명에 달하는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를 확보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고객 기반과 카카오의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었던 카카오뱅크처럼 라인뱅크도 라인의 고객 기반과 라인프렌즈의 캐릭터가 '밑천'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모바일 앱 분석 업체인 앱애니에 따르면 라인뱅크는 올 6월 말 기준 인도네시아 뱅킹 앱 활동성 지수 6위에 올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디지털 뱅킹에 친숙한 MZ세대에게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9월 초 라인뱅크 앱에 QR코드 간편 결제 기능도 추가했다"며 "하반기 중에는 개인대출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라인뱅크는 태국 라인BK, 대만 라인뱅크에 이은 라인의 세 번째 디지털은행이다. 네이버는 국내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은 것과 달리 해외에서는 라인을 통해 디지털은행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