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신용전망 상향…여객 운항 정상화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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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부문으로 일정 상태는 지속 가능대한항공과 한진칼의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조정됐다. 자구계획을 성공적으로 실행한 가운데 임직원 휴직 등으로 비용을 감축하고 화물 운송을 늘려 간신히 이익을 낸 덕분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운송 부문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언제쯤 해외 왕래가 활발해져 여객운송이 예전 수준을 회복할지, 아시아나 인수로 인한 부담이 어느 정도가 될지가 향후 신용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여객운송 정상화는 내 후년 연말께
재무 안전성 다소 높아져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대한항공과 지주사 한진칼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다만 신용등급은 여전히 대한항공(BBB+)과 한진칼(BBB) 모두 투기등급 채권에 가깝다.대한항공의 올해 상반기 화물부문 매출은 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2.9% 증가했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연간 매출액인 2조6000조원을 이미 넘어섰다. 화물부문의 영업 호조로 상반기 영업이익은 3214억원(영업이익률 8.7%)을 기록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3분기 들어서도 대한항공의 화물 운송 호조세가 이어져 8월말 누적기준 영업이익 규모는 5000억원을 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위기에 대응한 자구 계획도 성공적으로 이행했다. 지난해 유상증자와 사업부 매각 등으로 2조원 이상의 현금 을 확보한데 이어 지난 3월에도 3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시켰다. 서울시와의 이견으로 진행이 더디던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의 매각도 연내에 마무리 되면서 재무완충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여객기 운항 정상화는 언제쯤?
대한항공이 화물 부문 영업만으로는 정상화되기 어렵다. 화물 부문의 영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12~13조원에 이르던 매출은 지난해 7조원대로 반토막 가까이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은 3조8000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직전 한 두달 정상적으로 영업했던 작년 상반기 4조1000억원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지역적 재유행이 반복되는 등 코로나19의 여파가 아직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여객운항 정상화 시기는 조금씩 앞당겨지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24년까지 전 세계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들어선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정상화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다. 대런 허스트 보잉 부사장은 "2023년 연말께 국제선 항공여객운송도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기평 역시 "미주와 유럽 노선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여객기 운항이 재개되고 있다"며 "여객수요가 회복되는 2023~24년을 기점으로 대한항공의 매출과 영업 실적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인한 당장의 재무적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필요시 기간산업안정화기금도 활용할 것으로 봤다. 결합승인이 완료되면 3자배정 유상증자로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된다. 통합계획에 따르면 인수 이후2년간 단계적으로 전산, 정비, 지상조업 등 관련 사업을 통합하고 최종적으로 양사가 합병한다. 한기평은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아시아나항공 편입으로 통합 재무지표들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수익구조와 업황 변수 등을 감안해 중장기적 관점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