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이재명 "이번 대선은 기득권 적폐 세력과의 승부"

"사회 곳곳에 법복 입은 전두환 활개친다"
"압도적인 경선 승리 필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022년 3월 9일로 예정된 제20대 대통령선거를 "기득권 적폐 세력과의 마지막 승부"라고 규정했다.

17일 광주 전일빌딩245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 지사는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전두환을 본다. 군복이 사라진 자리에 '법복 입은 전두환'이 활개를 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무소불위 위헌 불법의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는 서초동에서 부활했고, 검찰·언론·경제 기득권 카르텔은 건재하다"며 "공정과 정의를 가장한 가짜 보수, 대한민국을 촛불혁명 이전으로 되돌리려는 국정농단 세력이 완전히 사라지느냐 부활하느냐 하는 역사적 대회전이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군부독재를 끝장내고 민주정권을 만들어냈던 호남의 힘으로, 적폐 기득권과의 마지막 대회전까지 승리로 장식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 재창출보다 높다. 구도와 당세를 뛰어넘는 후보가 필요하다"며 "전국적인 고른 지지 외에도 중도층이 많은 수도권에서 어떤 후보보다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자신을 홍보했다.결선 투표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선 후 상처 치유와 전열 정비에 과도한 에너지가 소진되면 안 된다. 불복과 분열의 씨앗이 싹트게 하면 안 된다"며 "경선이 끝나는 즉시 신속하고 단단하게 뭉쳐 정권 재창출 한길로 매진하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경선 승리가 필요하다"고 경계심을 내비쳤다.

이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호남 출신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한 듯 "호남 국민들은 특정인에 대한 안타까움이나 개인 인연을 떠나 이 나라가 어디로 가야 할지, 호남은 어떻게 발전할지로 판단할 것"이라며 "측은지심으로 결정을 함부로 바꾸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대장동 개발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단순한 인허가 행사로 인해서 생기는 토지 불로소득을 전부 공공에서 환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걸 공약으로 해서 법으로 만들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