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재명 국감 나와라"…李 "野 인사들 연루 의심"

'대장동 의혹' 연일 공방

김기현 "떳떳하다면 국회서 증언"
李지사 "곽상도 아들부터 조사를"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사업’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지사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구하며 공세를 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 관련 인사들이 대장동 개발에 연루됐다며 반격에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지사를 향해 “수사를 받겠다고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정말 떳떳하다면 먼저 이번 국감장에 증인으로 나와 증언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감에서 이 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민주당이 ‘한 명도 받지 못하겠다’면서 거부했다”며 “국감에서 관련 상임위에 이 지사가 증인으로 출석할 의향이 있는지 답변을 요구한다”고 했다.국민의힘은 권순일 전 대법관이 대장동 개발 업체인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법률고문을 맡았다는 점을 부각했다. 권 전 대법관은 재임 중이던 지난해 7월 이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무죄 취지 의견을 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 지사가 대법원 무죄 판결을 이끌어내기 위해 모종의 거래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게 합리적 의심”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에 오랫동안 근무한 점을 거론하며 프레임 전환을 시도했다. 그는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이 곽 의원을 포함한 내부자들을 먼저 조사하기를 권한다”며 “자꾸 ‘화천대유의 주인이 누구냐’고 내게 묻는데 화천대유 ‘1호 사원’으로 7년이나 근무했다는 곽 의원 자제분에게 먼저 물어보면 되겠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은 “제 아들은 (화천대유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이후인 2015년 6월경부터 근무했고, 처음 3년 가까이는 급여로 월 250만원가량 수령했다고 한다”고 해명했다.이 지사 측은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민주당 의원이 이 지사를 겨냥해 “MB(이명박 전 대통령)는 감옥에 있다”고 발언한 것도 문제 삼았다. 이재명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우리 당 경선에서 경쟁하는 후보에게 MB처럼 감옥에 갈 수 있다는 말을 해도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라디오에 출연해 설 의원의 발언을 “충정 어린 우려”라고 두둔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