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48km 벤츠 '만취운전 치사' 女운전자, 징역 12년 구형
입력
수정
혈중 알코올농도 0.188%…면허취소 수준
유족 "온전한 모습으로 돌아가시지도 못해"

검찰은 17일 서울동부지법 형사7단독 박소연 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피고인 권모(30)씨에게 "유가족은 수의조차 입힐 수 없는 피해자 모습에 비통함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며 징역 12년을 구형했다.권씨는 지난 5월24일 오전 2시께 서울 성동구 뚝섬역 인근 도로에서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148km/h 속도로 몰다 지하철 방음벽 철거 작업을 하던 일용직 노동자 A씨(60)를 치어 숨지게 했다.
A씨를 친 권씨는 이어 크레인의 전도방지 지지대를 들이받았고, 이후 차량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불은 소방대가 출동해 진화했지만 벤츠 차량은 전소됐다.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A씨의 딸은 "아버지는 심한 장기손상과 반신 절단을 당해 온전한 모습으로 돌아가시지도 못했다"며 “진술이 끝나면 더는 아버지를 위해 어떠한 것도 할 수 없어 마음이 아프다”고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첫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한 권씨는 “정말 잘못했습니다. 얼마나 큰 상처를 입고 고통을 겪으실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며 "무책임하게 술에 취해 인간으로서 못 할 짓을 저질렀다"고 고개를 숙였다.권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11월 12일 열릴 예정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