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빠르고 능숙하신 분"…당근마켓에 올라온 '이색 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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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기·전 부치기·반려견 돌보기 등
'추석 단기 알바' 구인·구직 활발
"정리를 아주 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손 빠르고 능숙하게 해주실 분. 하루 다섯시간씩 원합니다. 저랑 같이 하시는 거예요. 시급은 1만원입니다."
당근마켓 이용자 A씨는 '강아지 운동과 밥 주기'를 조건으로 오는 20~22일 일할 알바생을 구했다. 그는 "요크셔테리어 두 마리에요. 오셔서 한 시간 정도 강아지 운동시켜주고 밥 챙겨주실 분 있을까요. 시급은 1만5000원입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명절인 만큼 전 부치기나 벌초를 도와줄 사람을 구하는 글도 있었다. B씨는 "명절 기간 반찬가게에서 전 부치는 일을 하면 시급 1만2000원 드립니다. 근로기준법도 준수합니다"라고 조건을 내걸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벌초 알바, 빨리해서 빨리 끝내자"며 하루 8만원을 내걸었다.
이처럼 당근마켓은 중고 물품 거래 플랫폼에서 구인·구직 글을 포함한 지역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형태로 바뀌고 있다. 가입자 수 2000만명, 주간 이용자 수(WAU)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가 뚜렷하다. 당근마켓은 지난달 1789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우선 농수산물, 신선식품 등 지역 상권과 주민들을 연결하는 온·오프라인(O2O) 연계 로컬 비즈니스 활성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청소, 반려동물, 교육, 편의점 등 전문 업체들과 함께 O2O 영역을 넓히고 부동산, 중고차, 일자리 등 지역 서비스도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