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2조원' 中 갑부 파산 잠적…38억 현상금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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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오후이 행방 제보자엔 1824만원 지급한때 2조원대 재산을 보유했던 중국 갑부가 채무를 갚지 않고 잠적해 채권자가 거액의 현상금을 걸었다.
숨겨진 재산 찾는데 도움 주면 38억3000만원
17일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상하이 제1 중급인민법원은 채권자 메이진(美錦) 에너지그룹이 리자오후이(李兆會)및 상하이 하이보신후이(海博鑫惠) 국제무역회사를 상대로 낸 보상 청구권 소송과 관련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81년생인 리자오후이는 2008년 자산 125억 위안(약 2조2000억원)을 보유해 후룬리포트가 집계한 중국 부자 순위에서 산시(山西)성 최고 갑부 자리에 올랐다.
산시성에서 2번째로 큰 철강기업이었던 하이신(海鑫)그룹의 회장이었던 그는 2010년 여배우 처샤오(車曉)와 결혼 당시 웨딩카 수백대를 동원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하이신그룹은 2014년 철강 과잉생산과 불경기가 겹치면서 금융기관의 대출 회수 등으로 파산했고, 당시 하이신그룹의 부채 및 대외담보액 규모는 104억6000만 위원(약 1조9000억원)으로 그때까지 중국 내 최대 민영기업 파산 건으로 기록됐다. 하이신그룹이 파산하면서 메이진그룹은 리자오후이의 여동생이 운영하던 하이보신후이에 채무에 대한 연대책임을 물었지만 2017년 소송 승소에도 상환하지 않았고, 리자오후이는 이미 재산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뒤 행방불명됐다.
이와 관련 메이진그룹은 법원을 통해 현상금까지 걸게됐다. 메이진그룹은 향후 1년 내에 리자오후이의 행방을 찾는 데 성공하면 제보자에게 10만 위안(약 1824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하이보신후이나 리자오후이 명의의 숨겨진 재산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경우 실제 받아낸 금액의 10%를 포상금으로 준다고 밝혔다. 이는 최고 2100만여 위안(약 38억3000만원)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