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주고 산 중고 '람보르기니' 랩핑 벗겨보니…"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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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이 두 동강, 사이드미러도 파손 흔적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고가의 슈퍼카 '람보르기니' 판매를 두고 갈등이 빚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구매자와 판매자는 법적 분쟁에 돌입했으며 신상털이까지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판매자, 환불 요청 오자 "원상복구 시켜라"
일부 네티즌 판매자 '신상털기'도
18일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포람페(포르셰·람보르기니·페라리)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0일 강릉에 거주하고 있는 B 씨가 내놓은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2010년형' 중고 매물을 1억원에 사들였다. 두 사람 모두 포람페 회원으로 A 씨는 B 씨가 다른 회원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고 신뢰를 느껴 차를 구매했다고 주장했다.문제는 차량을 받고 랩핑을 제거하면서 발생했다. A 씨는 "(노란색) 랩핑이 거슬려 벗겨내도 문제가 없는지를 B 씨에게 물었다"며 "사후조치까지 자신 있게 책임질 것이며 이상이 있으면 본인이 해결하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랩핑을 제거한 차량의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두 동강 난 손잡이는 글루건으로 붙어 있었으며 사이드미러도 파손 흔적이 역력했다. 특히 조수석 부근의 A필러(앞 유리창 양옆 기둥)는 지나친 사포질로 도색이 대부분 벗겨진 상태였다.A 씨는 "차가 너무 폐급이었다. 타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도 들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판매자인 B 씨에게 지급한 차량 값의 환불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건 B 씨 아버지의 연락이었다.그는 "B 씨 아버지가 '멀쩡한 차를 홀딱 벗겨 환불을 요구하면 어떡하느냐. 랩핑을 원상복구 시킨 뒤 제자리로 올려보내면 환불해주겠다'라고 말했다"면서 "저는 그 요구를 거부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양측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법적 대응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진정성 있게 사과하면 끝났을 일", "99% 판매자의 잘못"이라는 의견을 내며 B 씨를 비판했다. 그뿐만 아니라 일부 네티즌은 B 씨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식당과 사진을 공유하며 신상털이에 나서기도 했다.
B 씨는 "가게로 협박성 전화가 계속해서 오고 있다"면서 "리뷰 테러도 발생하는 등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신상털이를 멈출 것을 호소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