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블랙 먼데이'에도 장 막판 살아난 저가매수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무시무시했습니다. 1.5~1.9% 안팎 내림세로 시작한 주요 지수는 시간이 갈수록 하락 폭이 커졌습니다. 오후 3시 20분께에는 주요 지수가 3% 안팎까지 떨어졌습니다. 나스닥은 3.2%가 넘게 급락했고, 다우도 972포인트, 2.8%까지 하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우, S&P500 지수는 연중 최고치에서 5% 이상 떨어졌습니다. 공식적으로 조정장에 들어간 것이죠.

다만 이후 장 막판 40분 동안 반등해 주요 지수는 1%포인트 가까이 회복됐습니다. 대규모 '저가매수'가 유입된 겁니다. 결국, 다우는 1.78%, S&P500 지수는 각각 1.70% 떨어졌고 나스닥은 2.19% 급락한 채 마감했습니다.역시 9월은 9월인가 봅니다. 218일 동안 5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이틀 이상 떨어진 적이 없었던 S&P500은 이날 장중 4305까지 급락해 100일 이동평균선(4327)을 깨고 내려오는가 했지만, 가까스로 이는 지켰습니다. S&P500 지수를 보이는 이들은 이제 200일 이동평균선(4106)을 보고 있습니다. 200일 이동평균선까지 내려온다면 하락 폭이 약 10%에 달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조정장 진입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이날 내림세는 미국, 중국,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문제들이 터진 탓입니다.

① 중국의 헝다그룹 사태가장 큰 건 중국의 헝다그룹 사태입니다. 중추절을 맞아 중국 증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문을 닫은 가운데 홍콩 증시가 폭락했는데요. 중국 2위 부동산개발사인 헝다그룹의 파산설 탓입니다. 이 회사는 부채가 3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는 355조 원에 달합니다.

오는 23일 달러채와 위안화 채권의 이자 납부를 앞두고 채무 불이행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날 헝다가 지급해야 하는 이자는 달러채 8353만 달러, 위안화 채권 2억3200만 위안 등 우리 돈으로 약 1400억 원입니다.

이 때문에 헝다의 주가는 이날도 10% 떨어졌고요. 올 초부터 따지면 80% 급락했습니다. 또 같은 부동산 개발사들도 이날 줄줄이 10%가량 급락했습니다. 특히 상하이에 본사를 둔 시닉홀딩스는 이날 87% 내린 뒤 거래가 중단됐습니다. 항생 부동산지수는 이날 6% 폭락해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습니다. 헝다가 파산할 경우 문제가 되는 건 중국의 부동산 경기를 냉각시키고, 금융권까지 파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헝다는 중국 내 128개 은행, 121개 비은행 금융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0% 이상을 차지합니다. 직접적 연관 부문이 20%, 간접 영역까지 더하면 30%에 달합니다. 이런 부동산 경기가 악화한다면 중국의 성장에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이날 철광석 선물 가격이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12%나 폭락했습니다. 구릿값도 3% 급락해 8월 중순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월가 일부에서는 헝다그룹 사태가 2008년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리먼브러더스 파산처럼 세계 금융시장으로 퍼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옵니다. 위험이 커지고 있는 건 맞습니다. UBS는 지난 주말 보고서에서 "3주 전 우리는 헝다그룹 사태를 임박한 위험을 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사태가 자꾸 확산되고 있고 이제 우리는 크레딧 이벤트, 즉 회사채 시장에 영향을 미칠 큰 사건으로 퍼질 게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월가에선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파국을 부를 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중국 금융시장의 개방도가 높지 않고 결국은 중국 정부가 개입해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엄스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메모에서 "헝다의 파산은 중국 금융 시스템이 수년 내 가장 큰 시험이 될 것"이라면서도 "주요 기업 줄 파산에 대한 두려움이 심화하면 중앙은행이 유동성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프랭크 벤지마 아시아 주식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헝다 사태가 2008년 '리먼 모멘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더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부동산 부문에 대한 영향으로 인해 중국의 성장 둔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일요일자 보고서에서 "헝다그룹 사태가 없더라도 중국의 부동산 부문은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 대한 반응으로 지난 6~7월에 부동산 판매, 주택 착공 등이 냉각됐고 8월에 추가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헝다그룹 파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자금 조달 어려움이 다른 개발자들에게까지 번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를 잘 관리하면서 다른 부동산 개발사 및 금융 시스템에 심각한 부정적 파급 효과를 일으키지 않으면 내년 중국의 GDP가 1.4%포인트 감소하는 수준의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봤습니다. 토지 매매 및 주택 착공이 15% 하락하고, 부동산 매매 및 주택 가격이 5% 하락에서 그치는 경우입니다.

두 번째,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어 토지 매매 및 주택 착공이 23% 하락하고, 부동산 매매 및 주택 가격이 8% 급락할 경우입니다. 지난 2014년 하반기 지방정부 부채위기로 금융시장에 긴축이 나타났을 때 같은 상황이 재현되면서 GDP가 2.4%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봤습니다.

세 번째는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부동산 시장에 도미노 파산이 나타나면서 토지 매매 및 주택 착공이 30% 하락하고, 부동산 매매 및 주택 가격이 10% 폭락할 경우입니다. 금융시장이 극도로 움츠러들어 4.1%포인트까지 GDP가 위축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중국 GDP를 1~4%포인트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매우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겠지요.

골드만은 헝다의 잠재적 채무 불이행이나 구조조정이 정부에 의해 신중하게 관리되고, 금융 및 부동산 시장에는 제한된 전염 효과만 나타날 것이란 기본 시나리오가 현재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조만간 중국 정부의 명확한 메시지(강력한 정책 대응)가 필요하다"라며 "특히 시장 긴장이 앞으로 며칠, 몇 주 동안 크게 악화할 경우 4분기와 내년 경제 성장에 미치는 타격은 기본 시나리오보다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시나리오에 가까워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월가의 리서치 회사인 야디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는 CNBC 인터뷰에서 헝다그룹 사태가 세계 경제와 신용 시장이 붕괴했을 때만큼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대신 그는 1998년 발생했던 롱텀캐피털 파산 사태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롱텀캐피털은 당시 자본금의 50배에 달하는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하고 있었는데요. 아시아 외환위기로 이머징마켓 채권 가격이 폭락하면서 자산의 90%가 넘는 40억 달러를 날리고 파산 위기로 내몰렸죠. 당시 미국 Fed는 롱텀캐피털에 돈을 물린 UBS,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16개 채권 금융기관을 움직여 총 36억 달러에 달하는 긴급자금을 지원해 불을 껐습니다. 그래서 충격은 있었지만, 금융시장 붕괴나 전염은 없었습니다.

야디니는 "헝다는 실패하기에는 너무 커서 중국 정부가 크게 개입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조 조정될 것이고 중국 경제에 너무 큰 피해를 입히지 않고, 세계 경제나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야디니는 헝다그룹 위기가 끝나도 중국 시장이 단기간에 반등하지는 않으리라고 봤습니다. 중국 정부의 규제 물결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중국 증시의 지속적인 불확실성이 미국 시장에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길고 심오한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목표는 중국의 자본주의를 억제하고 마오쩌둥의 사회주의 비전을 따르는 것'(Xi Jinping Aims to Rein In Chinese Capitalism, Hew to Mao’s Socialist Vision)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의 기업 규제 물결이 일회적인 게 아니라 마오쩌둥의 원조 사회주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한 겁니다.
WSJ은 "시 주석의 글과 당내 토론, 정책 결정권자들의 인터뷰를 자세히 검토한 결과, 기업을 규제하는 시 주석의 캠페인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야심적이라는 것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라며 "시 주석은 자본주의를 사회주의로 가는 과도기 단계로 본 마오쩌둥의 비전으로 중국을 되돌리려 힘쓰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시 주석이 기업을 손보는 게 단지 누가 보스인지 보여 주려는 게 아니라 서구식 자본주의로 향하는 중국을 완전히 다른 길로 돌리려는 것이란 얘기입니다.

중국에서는 작년 말부터 새로운 인터넷 규제 등 100건 이상의 규제 정부 지침 및 정책 변경이 이뤄졌습니다. 주택 가격을 억제하려는 조치는 헝다그룹의 위기를 악화시켰죠. 시 주석은 지난 1월 연설에서 “중국은 새로운 발전 단계에 진입했다”라고 선언하고 "현대 사회주의 강국"으로 건설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내부 회의에서 서구 자본주의는 이윤과 개인의 부를 추구하는 일에만 지나치게 집중하는 한편, 대기업을 너무 강력하게 성장시켜 불평등, 사회 불의, 사회 안정에 대한 위협을 초래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2018년 당 이론지 홍치에 "국가 자본주의는 과도기적 경제 형태로서 역사적 사명을 완수하고 역사적 단계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만약 WSJ의 분석이 맞는다면 중국은 계속해서 공산당 중심의 사회주의의 길을 갈 것이 분명합니다.

② 미국, 부채한도 상향 등
미국에서도 걱정거리가 산적해 있습니다. 부채한도 상향 이슈가 현재로선 가장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19일 WSJ에 쓴 기고를 내고 "의회가 부채 상한을 올리지 않는다면 10월 중 재무부의 현금은 불충분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고, 연방정부는 청구서를 지불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사상 초유의 채무 불이행 사태에 직면하면 역사적 금융위기가 촉발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금리 급등과 주가 급락, 금융 혼란이 발생하고 최근의 경제 회복은 경기 침체로 반전되면서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란 얘기였습니다. 옐런은 "디폴트를 몇 개월 전에 피하는 것과 몇 분 전에 피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라며 2011년 미 공화당의 벼랑 끝 전술로 부채한도 상향이 실패했을 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12월까지 부채 상한을 유예하는 방안을 임시예산안에 담아 이번 주 투표에 부치기로 했습니다. 오는 10월 1일 2022년 회계연도가 새로 시작되는 가운데 3조5000억 달러 규모 인프라 예산 때문에 예산안 전체 논의가 지연되자, 석 달짜리 임시 예산을 편성하고 부채한도 논의도 연말까지 미루는 방안을 만든 것입니다. 이들은 "“부채한도를 해결하는 것은 코로나 지원 법안과 사회보장 수혜자 및 참전용사에 대한 지원 등 정부가 이미 약속한 의무를 충족하는 데 필요하다. 공화당이 국가를 무모하게 부도내는 것은 미국을 경기 침체에 빠뜨릴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법안이 통과될지는 불확실합니다. 상원의 공화당 소속 의원 46명은 민주당이 3조5000억 달러 인프라 예산안을 밀어붙이면 부채한도 유예에 반대할 것이라고 천명한 상태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재무부가 10월 말~11월 초까지 국채를 계속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나 의회가 한도를 올리지 않는 한 그 이후에는 일부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JP모간은 부채한도 통과 지연은 2011년과 같이 미국의 국가 신용 등급을 다시 강등시키고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 수요를 약화해 수익률을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도 일부 불안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21~22일 열리고 22일 오후 2시에 회의 결과가 발표됩니다. 이달 초까지 Fed가 이번 FOMC에서 11월 테이퍼링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고 11월 FOMC 직후부터 테이퍼링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많았습니다. WSJ이 지난 10일 보도한 내용입니다.

다만 분위기가 약간 바뀌고 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델타 변이로 인해 고용 시장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워싱턴의 부채한도 상한 문제가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게다가 중국 헝다그룹 사태도 불확실성을 더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자산매입축소 일정을 발표하거나 11월에 하겠다고 시사하기보다는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 8월 말 잭슨홀 미팅 연설 때 밝혔던 '경기 회복이 지속한다면 올해 중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다'라는 수준만 다시 밝히지 않을까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제전망이나 점도표에서도 약간의 변화가 있겠지만, 시장이 놀랄 만큼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 늘고 있습니다. 점도표의 경우 지난 6월 18명의 위원 중에서 거의 절반가량인 7명의 위원이 2022년 첫 금리 인상을 예상했습니다. 3명이 늘면 첫 금리 인상 시기는 2022년으로 빨라질 수 있습니다. JP모간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의 금리 중간값이 '금리 인상 없음'에서 '1회 인상'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반면 제프리스는 점도표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델타 변이 감염도 신규감염자 14만명 이상(7일 이동평균)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 매일 평균 2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③ 유럽의 에너지 가격 폭등

유럽에서는 에너지 가격 인플레이션이 심각합니다. 영국의 경우 천연가스 도매가격이 올해 1월 이후 250%, 8월 이후 70% 상승했습니다. 국제 수요 증가로 인한 재고 감소,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 감소 등에 따른 것입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북서 유럽의 천연가스 비축량이 최근 몇 년간 평균보다 약 24% 적습니다. 겨울을 앞둔 시점에서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입니다. 유럽 최대 가스 공급업체 중 하나인 노르웨이의 에퀴노어는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2022년까지 지속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에서는 가스 가격 폭등으로 공급업체들이 부도 위기에 처했습니다. 55개 가스공급업체 가운데 5개의 공급업체가 이미 파산했습니다. 도매가격이 급등하면서 충분히 헤지하지 않은 곳들이 막대한 손실을 봤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월요일 에너지 공급업체들과 긴급 협상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유럽인들은 올겨울 천연가스 및 전기 부족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는 유로존 경제를 마비시킬 수 있습니다.
유럽의 에너지가 폭등은 미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의 천연가스 선물도 지난 금요일 MMBtu 당 5.105달러로 마감했습니다. 6개월 동안 두 배, 이번 달 17% 뛰었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 미 에너지정보국(EIA)는 천연가스 재고 추정치를 발표합니다. 월가는 1년 전보다 16.5%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통상 지금은 겨울을 앞두고 저장고를 채우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유럽으로의 수출이 늘고 있는 데다 허리케인 아이다 영향으로 걸프만 가스 생산량의 3분의 1 이상이 금요일 현재 폐쇄된 상태입니다.

친환경 정책을 앞세운 조 바이든 행정부는 국유지에서 새로운 석유 시추를 금지했습니다. 부산물로 생산되는 가스 생산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시추장비가 봄 이후 100여 개에서 늘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2014년 가격이 5달러 이상을 기록했을 때 가스 시추기는 지금보다 세 배 이상 많았습니다. 에너지 회사들이 신규 투자보다 배당 등에 나서고 있는 영향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집니다.

JP모간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이날 시장 하락은 대부분 기술적인 요인에 기인하며, 매수 기회를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매도세가 기술적 매도 및 과잉 반응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근본적 전망은 변함이 없으며 매도를 하락을 매수할 기회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JP모간은 최근 연말 S&P500 전망치를 4600에서 4700으로 상향했습니다. 콜라노비치는 "위험은 잘 알려져 있고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되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채권 금리는 6bp(1bp=0.01%포인트) 떨어진 1.31%를 기록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헝다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릴 것으로 가정했다면 금리가 더 많이 움직였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월가 관계자는 "모두가 예상하던 9월 조정이 온 듯하다"라면서도 "S&P500 지수는 아직도 연초보다 15% 이상 올라있다. 몇 주간 불안이 높을 수 있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변동성지수(VIX)는 이날 한 때 28까지 치솟았다가 25로 마감됐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변동성지수는 통상 8~10월 사이에 다른 달보다 30% 가량 치솟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