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제2 리만사태 가능성 낮아"…뉴욕증시 상승 출발 [신인규의 마켓체크]

여기는 미 동부시간 21일 화요일 오전 9시30분입니다. 뉴욕 증시는 어제의 패닉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개장 전 프리마켓부터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있었죠. 개장 직전에는 상승세가 조금 줄어들기는 했지만 3대지수 모두 상승 출발했습니다.

어제 개장브리핑에서 장이 크게 떨어지는 이유가 헝다그룹에 대한 불안감, 조금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헝다그룹 파산 뿐 아니라 금융시스템에 연쇄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교차 디폴트' 가능성에 대해 시장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죠. 장이 패닉을 겪고 나서 간밤에 나온 분석들 역시 이 부분에 집중됐습니다. 나오는 분석과 외신들, 투자자들의 톤을 종합해보면 헝다그룹이 무너지더라도 연쇄작용은 일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그리고 연쇄작용이 일어날 경우엔 중국 정부가 개입할 것이다. 즉 제2의 리만브라더스사태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시장의 예측이 맞아떨어진다하더라도, 그러니까 금융 시스템 붕괴까지 연결되지는 않더라도 이번 헝다그룹의 부실이 중국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당장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헝다 부실을 요인으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8.3%에서 8.0%로 하향했습니다. 2023년 전망까지 5.8%로 내려잡았습니다. '제2의 리만브라더스까지는 아닐 것'이라는 게 중론이라지만 추이를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 장 이야기로 돌아와서 특징적인 움직임 보이는 섹터나 종목들 살펴보면 우버의 프리마켓 상승세가 놀라운 수준이었습니다. 개장 전에 6% 가까이 상승했는데요. 3분기 조정 세전영업이익, ebitda가 기존 1억달러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을 경영진이 언급했습니다. 아직 3분기 ebitda 예상 범위에는 손실 가능성이 있지만 기존 예상보다 개선됐다는 점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시애틀 제네틱스, 시젠도 프리마켓에서 3% 이상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시젠은 어제 급락장에서도 상승했던 종목이었습니다.

어제 주가가 크게 떨어진 기업 중 하나인 포드도 소폭 상승하고 있습니다. 포드는 풀사이즈 suv 모델 익스페디션 팀버라인을 공개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는 핸즈프리, 수동 조작없이 운전이 가능한 블루크루즈 기술을 탑재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연방시장공개위원회 FOMC 회의가 이틀 동안 열리죠. 현지 시간으로 내일이 되어야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제대로 알 수 있을 겁니다. 한국에서는 오늘 보름달을 보셨을텐데, 시차를 고려하면 뉴욕은 이제 10시간쯤 뒤에 같은 달을 볼 겁니다. 즐거운 한가위 보내셨길 바라겠습니다. 하루 남은 연휴도 편안하시려면 아무래도 장이 무탈해야겠죠. 저희는 시차 없이, 현장에서 시장 동향 주시하면서 발빠르게 소식 전하겠습니다.

뉴욕=신인규 한국경제TV 특파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