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고향집서 일가족 3명 숨진채 발견…광주전남 잇단 사건사고

파산신청 자영업자 연락두절 뒤 숨져…귀경길 교통·수상 사망사고도 이어져
닷새간 추석 연휴 동안 광주·전남에서 사건·사고가 잇따라 인명 피해 발생했다. 추석을 맞아 고향을 방문한 부부가 노모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되고 파산 신청한 자영업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연휴 첫날인 지난 18일 오전 10시 26분께 전남 장성군 한 단독주택에서 A(74·여)씨와 아들 B(55)씨 부부가 숨져 있는 것을 다른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사망자 모두 외상은 없었으나 집 안에서 아들 B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 4장이 발견됐다. B씨 부부는 이날 새벽 어머니 홀로 거주하는 장성 고향 집에 도착했다.

경찰은 B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유서가 발견된 점을 토대로 가족 간 문제로 B씨가 다른 두 명을 숨지게 한 뒤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 중이다.

지난 19일 오전 10시 7분께 순천시 해룡면 야산 중턱에서는 김모(48)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승용차가 보름가량 주차돼있다는 주민 신고를 접수하고 전날부터 일대를 수색하다가 시신을 발견했다.

김씨는 주유소를 운영하다가 채무가 쌓여 파산 신청을 했고 농자재 배달 업무를 해왔으나 "떠나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연락을 두절해 지난 6월 17일 무안에서 가출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귀성·귀경 차량이 늘어난 추석 당일을 전후해 대형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추석인 지난 21일 낮 12시 19분께 화순군 사평면 왕복 2차로 국도에서 모하비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아반떼 승용차와 시외버스를 연달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모하비 운전자 C(30대·남)씨가 숨졌고 동승자가 중상을 입었으며 버스 승객 등 15명도 가벼운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추석 전날인 지난 20일 오후 9시 44분께 순천시 승주읍 호남고속도 승주IC 인근 도로에서는 차량 4대가 잇따라 추돌해 7명이 다쳤다.

경찰은 승용차 한 대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뒤따르던 차들이 사고 현장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바다에서도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18일 오전 목포시 달동 고하도 선착장에서 SUV 차량이 후진 중 바다에 빠져 운전자 D(55·여)가 10여 분 만에 구조됐으나 의식 불명 상태다.

이날 오전 완도군 금일읍 장도의 한 갯바위에서 낚시하던 E(67·남)씨가 바다에 빠져 실종돼 해경이 일대 해상을 수색하고 있다.

19일 오전에는 여수시 삼산면 광도 동쪽 검등여 갯바위에서 낚시객 F(52·여)씨가 바다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경이 민간 어선과 함께 구조했으나 끝내 숨졌다.

20일 오전 진도군 의신면 하구자도 남쪽 해상에서도 소형 어선에서 김발 작업 중이던 어부 2명이 바다로 추락했다.

1명은 주변 어선에 의해 구조됐으나 다른 한 명은 실종돼 해경이 수색 중이다.

영광에서는 지난 20일 불갑·묘량·대마·군서·군남 등 5개 면에서 이물질이 섞인 수돗물이 나와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영광군 상하수도사업소는 400여 건의 민원을 접수하고 송수관로에서 이물질을 빼내는 이토 작업을 하는 동시에 각 가정에 생수를 공급했다. 지난 20일 오전 보성군 북동쪽 20km 지역에 규모 2.2의 지진이 발생해 소방당국에 집이 흔들린다는 문의가 들어오기도 했지만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