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 안먹네…하이트진로 목표가 줄하향

거리두기 규제 지속에 실적 부진
증권가의 하이트진로 목표가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 거리두기 규제가 지속되면서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 맥주, 소주 판매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2일 IBK투자증권은 하이트진로 목표 주가를 5만1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15.69% 내렸다. 지난달 하이트진로 2분기 실적이 발표된 후 8개 증권사가 일제히 하이트진로 목표가를 내린 뒤 또다시 목표가를 하향하는 보고서가 등장한 것이다.

문제는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IBK투자증권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6015억원, 427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33.7% 감소한 수준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가 지속되면서 맥주와 소주 매출이 줄고, 판관비가 늘어나면서 수익성도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 2분기 맥주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줄었다. 3분기에도 시장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7%, 69.4%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제맥주 등 경쟁사가 늘어나면서 3분기 테라와 필라이트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거리두기 규제가 이어지면서 3분기 소주시장 규모도 5%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소주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7.9% 감소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데도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한 상황”이라며 “올 하반기 외식, 유흥시장에서 하이트진로의 판매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