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아수라' 보는 기분"…이재명 저격에 영화가 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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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개봉한 영화 '아수라'…정우성·황정민 주연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대장동 택지개발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공개 저격하면서 영화 '아수라'를 언급했다.
잔혹한 묘사, 관객 259만 명 그쳤지만…
대장동 개발 비리 '유사성' 다시 주목
"꼭 '아수라' 영화를 보는 기분이다."
홍 의원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 이해하기 어려운 방법으로 천문학적인 비리사건을 빠져나가려고 한다"며 "토건비리 커넥션은 바로 이재명 시장이 주도해서 저지른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당당하다면 왜 특검을 못 받냐"며 "참 뻔뻔스럽다. 꼭 '아수라' 영화를 보는 기분이다"고 적었다.
영화 '아수라'는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등 유명 배우들이 총출동한 작품. '신세계' 등을 통해 남성 범죄 액션 누아르에 두각을 보인 사나이픽쳐스에서 제작하고, '비트', '태양은 없다', '감기' 등을 만든 김성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강력계 형사 한도경(정우성)이 아내의 병원비를 핑계로 돈 되는 건 뭐든 하다가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악덕 시장 박성배(황정민)의 뒷일을 처리해주고, 박성배를 쫓는 독종 검사 김차인(곽도원)에게 협박을 받으면서 겪는 혼란과 갈등을 골자로 한 '아수라'는 미성년자 관람불가라는 핸디캡에 참혹한 악행, 잔인한 범죄 묘사 등으로 개봉 당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와 함께 259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2018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조폭과 권력 파타야 살인사건, 그후 1년' 편이 전파를 탄 후 조직폭력집단 조직원들의 정치 행사 참여, 조폭 출신이 운영하는 민간단체가 시 예산을 지원받는가 하면, 경찰이 조직폭력배의 뒤를 봐주는 설정 등이 '아수라'와 유사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또한 영화 속 박성배 시장이 반대 세력 측 괴한에게 피습당하고, 극중 등장하는 가상 도시 '안남'이 이재명 지사가 시장직을 역임했던 '성남'을 떠올리게 하며, 영어 제목인 'Asura: The City of Madness'의 'Madness'가 '성남'의 중의적 표현이 아니겠냐는 해석까지 나왔다. 하지만 '아수라' 측은 개봉할 때부터 사실을 모티브로 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부담감을 보였다. 엔딩 크레디트에 "이 영화에서 언급되거나 묘사된 인물, 지명, 회사 단체 및 그밖의 업체의 명칭, 그리고 사건과 에피소드 등은 모두 허구적으로 창작된 것"이라며 "만일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힌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출자인 김성수 감독 역시 '아수라' 홍보를 진행한 인터뷰에서 경찰, 검찰 등과 만남을 갖고 사전 조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었지만, 실존 모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배경이 되는 '안남시'에 대해서도 70년대에서 80년대 초 저개발 열병을 앓던 변두리 도시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이후 이 지사 측도 조폭유착설 등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된 의혹이 불거지면서 다시 한 번 '아수라'가 언급되는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 개발 사업은 이 지사가 2015년 성남시장 재직 시절 추진된 공영 개발 사업이다. 신생 업체인 화천대유와 소수 민간 투자자들이 수천억원의 개발 이익금을 배당받은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특혜 논란이 일었다.홍 의원은 "공공 개발이건 민간 개발이건 간에 언제나 공원용지나 도로 등 공공용지를 기부 채납받는다"면서 "그걸 두고 공공으로 이익 환수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말로 국민들을 현혹하는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비리 주역임을 숨길 수가 없게 됐다"고 저격했다.
또한 "벌써 성남 공무원들의 폭로가 쏟아지는 걸 보니 이 지사는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