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가 건넨 전화번호 "10년 쓴 내 번호"…'오징어 게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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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개인번호 유출 논란글로벌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개인 전화번호 노출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사 측 "원만한 해결 위해 노력"
23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오징어 게임'에 10년 이상 사용한 자신의 휴대폰 번호가 유출돼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피해를 입었다며 호소했다. A 씨의 전화번호는 '오징어 게임' 1회에서 등장한다. 배우 공유가 주인공 이정재(성기훈 역)에게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하라고 권유하는 과정에서 명함 형식의 초대장을 건넨다. 이 초대장에는 010을 제외한 8자리 번호가 쓰여 있다. 이 번호는 A 씨의 휴대전화 번호였던 것.
A 씨는 지난 17일 넷플릭스에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후 4000건이 넘는 연락을 받았다고 해당 매체에 토로했다. 그는 "밤낮없이 오는 연락에 휴대폰 배터리가 반나절이면 방전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지자 '오징어 게임' 제작사 싸이런픽쳐스 측은 한경닷컴에 "연휴 이전부터 해당 번호 소유자 분과 통화를 수차례 나눴다"며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도박이나 실직, 투자, 사기 등으로 사채에 손을 빌리고, 빚더미에 앉은 벼랑 끝의 사람들이 456억 원의 상금을 놓고 목숨을 건 게임을 펼친다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드라마는 한국과 미국 넷플릭스를 비롯해 홍콩, 대만,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싱가포르 등 총 14개 국가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9개 국가에서는 2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미국 넷플릭스 전체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한국 드라마 최초의 성적으로, '오징어 게임'이 전례 없던 성과를 세우며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오징어 게임'은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영화 '기생충'처럼 현시대의 사회구조와 메시지를 절묘하게 반영했다는 점이 세계적인 인기의 이유로 꼽힌다.
미국 포브스는 "가장 기이하고 매혹적인 넷플릭스 작품 중 하나"라고 평가한 외부 기고문을 소개했다. 뉴욕포스트의 한 기자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스릴 넘치는 드라마로 승화시켰다"고 호평했다. 프랑스의 한 기자는 "K드라마의 고전적 표현에서 벗어난 서스펜스를 제공한다"고 극찬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