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뒤 50兆"…전자담배 시장 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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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리포트
KT&G發 수출 낙수효과
아이티엠반도체·파트론, 신규 진입
이랜텍, 내년 물량 최소 4배 늘어
글로벌 시장 해마다 폭풍 성장
"일반 담배 완전히 대체할 것"

전자담배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자담배 기기 제조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중견·중소기업이 신사업 확장을 위해 새롭게 공급망에 진입하는 한편 기존 업체들의 주도권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ODM 공급사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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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는 곳은 이랜텍이다. 내년 물량이 올해 대비 최소 서너 배 불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최근 1년간 공급량은 100만 대를 조금 넘는다. 이 회사는 급증하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최근 말레이시아 및 베트남 공장 증설에 들어갔다.이랜텍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이유는 두 가지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KT&G의 수출량이 늘어나는 게 첫째, 핵심 협력사이던 이엠텍과 불협화음이 나면서 이랜텍이 반사이익을 보는 게 둘째”라며 “이엠텍 자회사 이노아이티가 국립전파연구원에서 새롭게 전자담배 기기 인증을 획득하는 등 던힐의 BAT와 거래를 추진한 게 발단”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KT&G와 이엠텍이 기술특허 관련 내용증명을 주고받고 있어 내년 물량은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K담배 수출 확대 ‘가속’
KT&G는 세계적인 전자담배 시장 확대에 발맞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해외 시장 개척에 총력을 다한다는 각오다. 올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알바니아 일본 등 10개국 수출길을 연 데 이어 내년엔 20~30개국에 추가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K담배’의 수출이 늘어날수록 ODM 중견기업 실적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세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3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2022년 37조원, 2023년 44조원에 이어 2024년엔 5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앞으로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를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세계 1위 담배 회사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의 야체크 올자크 회장은 최근 국내 한 행사에 참석해 “나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나라에서 10~15년 안에 불을 붙여 피우는 일반 담배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