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래미안라클래시' 이달말 입주

2년새 분양가 대비 18억 '껑충'
‘10억 로또’로 2019년 분양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서울 삼성동 ‘래미안 라클래시’(상아아파트2차 재건축)가 이달 말 입주를 시작한다. 2년 새 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뛰면서 분양가 대비 시세차익은 18억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래미안 라클래시는 지난 16일 준공승인을 받고 24일부터 집들이를 시작한다. 오는 11월 말까지 두 달 동안 입주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삼성동 19의 1, 4 일대에 있는 상아아파트2차를 재건축한 단지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7개 동, 679가구 규모로 지어졌다.래미안 라클래시는 강남 노른자위에 자리한 데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5억~10억원가량 싸 청약자가 대거 몰렸던 단지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4㎡ 매매호가는 34억~35억원, 전세는 20억원가량에 형성돼 있다. 2019년 9월 같은 주택형 분양가가 16억원대(3.3㎡당 4750만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매매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 시세 차익만 18억원에 달한다.

지난 2년간 서울 아파트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분양 당시 기대했던 시세차익보다 10억원가량 더 불어난 셈이다. 전세를 놓는다면 분양가로 냈던 돈에 더해 4억원을 더 돌려받게 된다.

공급 부족으로 매매가와 전셋값 동반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래미안 라클래시 입주가 인근 시세에 미칠 영향도 관심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8월 서울의 누적 전셋값 상승률은 3.3%다. 입주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임대차법 여파 등으로 지난해 상승률(4.3%)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 많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3만864가구로 지난해(4만9411가구)보다 37.5% 줄어든다. 내년은 이보다 33.7% 더 감소한 2만463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