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오징어게임 연타석 홈런…국내 드라마·웹툰株 일제히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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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株 뜨거운 관심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흥행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드라마·영화 제작사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증가하며 웹툰업체의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오징어게임 제작사 투자' 쇼박스 25%↑
스튜디오드래곤·키다리 등도 상승
웹툰업체들 본격 실적 개선 전망
23일 쇼박스는 25.85% 급등한 5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징어 게임 제작사인 싸이런픽쳐스(비상장)에 2018년 10억원을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매수세가 몰렸다. 쇼박스 관계자는 “당시 투자는 단순 콘텐츠 제작을 위한 투자였다”며 “오징어 게임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드래곤(1.94%), 제이콘텐트리(1.75%), 에이스토리(13.51%) 등 영화·드라마 제작사와 키다리스튜디오(2.41%) 등 웹툰업체도 일제히 상승했다.이날 콘텐츠주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오징어 게임의 흥행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오징어 게임은 미국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1위에 올랐다.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미국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영화 ‘#살아있다’ ‘승리호’ ‘킹덤: 아신전’은 넷플릭스 영화 부문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검증된 작품성과 흥행력을 기반으로 국내 드라마·영화 콘텐츠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OTT 플랫폼 간 경쟁이 본격화한다는 점도 콘텐츠주에는 긍정적이다. OTT 플랫폼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면서 가격이 오르고 제작 편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국내 콘텐츠 제작시장에 5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웨이브와 티빙은 향후 5년간 각각 5조원, 1조원의 콘텐츠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황 연구원은 “국내 드라마·영화 제작사는 넷플릭스 이외의 공급처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국내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면서 드라마·영화 제작사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웹툰 원작의 드라마·영화 제작이 늘어나면서 웹툰업체의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웹툰·웹소설 시장의 성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한경 교보증권 연구원은 “OTT 플랫폼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서면서 웹툰을 원작으로 한 콘텐츠 제작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웹툰 IP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하반기에도 기대작이 대거 출시되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대 기대작으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지옥’이 꼽힌다. 네이버웹툰이 원작인 드라마로, 제이콘텐트리의 손자회사인 클라이맥스스튜디오가 제작한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가 제작하는 ‘마이네임’도 다음달 15일 넷플릭스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