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는 두테르테와 달라" vs 윤석열 "유머 있게 말할 수도"
입력
수정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2차 방송토론회국민의힘 대선 경선 홍준표 후보는 최근 본인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 빗댄 윤석열 후보를 향해 "나는 두테르테식과 다르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홍 후보가 두테르테는 아니지 않냐. 유머러스 있게 말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해명에 진땀을 뺐다.
23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2차 방송토론회에서 홍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저한테 두테르테식이라고 하지 않았냐. 두테르테는 마약과의 전쟁을 하면서 무기를 사용하라고 했다. 마약 사범으로 검거하는 과정에서 피살 사건이 1000여 명 이상이 나왔다"며 "제가 이야기한 것은 사형이 확정된 흉악범은 형소법 465조에 따라 6개월 내 사형을 집행해야 하니 법무부 장관에게 이를 지시하겠다는 것이다. 그건 두테르테식하고는 다르다"고 말했다.이에 윤 후보는 "홍 후보가 (사형제 집행 관련) 말한 것을 언론에서 기사로 딱 봤을 때는 '흉악범은 사형시켜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보였다"며 "대통령이 사법 절차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되고,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은 범죄 예방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말이었다"고 대답했다.
홍 후보가 "윤 후보는 검찰총장도 하고, 검사를 26년을 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해석할 수 있나"고 되묻자, 윤 후보는 "홍 후보가 두테르테는 아니지 않나. 유머러스 있게 말할 수도 있는 거지…"라고 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일 '영아 강간·살해범을 사형시키겠다'고 언급한 홍 후보를 겨냥해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형사 처벌과 관련된 사법 집행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좀 두테르테식"이라고 말한 바 있다.홍 의원은 이에 즉각 반발하면서 "나를 두테르테에 비유한 것은 오폭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두테르테이고 귀하는 두테르테의 하수인이었다"고 비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