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기대 올라탄 에어부산, 2270억 유상증자 성공 [마켓인사이트]
입력
수정
주주 및 우리사주 대상 청약서≪이 기사는 09월24일(05: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집물량 이상 투자수요 확보
2거래일간 주가 33% 급등
시세 차익 기대감 증폭
주주들은 시세 차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청약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에어부산 주가는 3300원으로 신주 발행가격(2030원)보다 62.5% 높다. 에어부산은 특히 최근 2거래일 동안에만 33.12% 뛰며 주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근 한 달간의 하락 폭을 단숨에 만회했다. 이번 청약에 참여한 주주는 신주 상장일(10월15일)까지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 투자수익을 낼 수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곧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반등을 이끄는 데 한 몫 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현재 세계 인구의 37%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백신 접종 속도가 지금 수준을 계속 유지한다면 6개월 후에는 세계 인구의 75%가 2차 접종을 끝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등 백신 접종 인구 비율이 높은 국가들이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전략을 택하면서 해외 여행 제한이 차츰 풀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U의 경우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27개 회원국 중 21곳이 백신 여권 도입을 마쳤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은 내년 2분기부터 국제선 수요가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해 2023년에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항공기 리스료 상환, 항공기 정비료 및 인건비 지급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부산은 코로나19에 따른 연이은 적자로 2019년 말 811%였던 부채비율이 올해 6월 말 1718%까지 치솟았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