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그룹 2대주주 화인부동산 "지분 전량 손절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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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5천여만 주 매각 검토 중헝다그룹 2대 주주인 화인부동산이 보유하고 있는 헝다그룹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산 경우, 1조 4천여억원 손실 예정
2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화인부동산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1일까지 헝다그룹의 주식 1억890만주를 총 2억4650만홍콩달러(약 303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나머지 지분 7억5110만주도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홍콩거래소에 신고했다. 이날 기준 화인부동산이 보유하고 있는 헝다그룹의 잔여 지분은 5.66% 수준으로 이 나머지를 전부 처분하겠다는 것이 같은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결정됐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헝다그룹의 모든 지분을 청산할 경우, 화인부동산은 약 95억홍콩달러(약 1조4446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매각을 진행하는 것은 헝다그룹의 회생 가능성이 그만큼 낮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찬 호이완도 앞서 주식을 대량매각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은 차입금을 바탕으로 부동산 개발에 매진해 왔다. 최근에는 전기자동차 등 신사업에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지만 중국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데다 당국이 부동산 가격 통제에 나서면서 유동성 위기를 맞게 됐다. 헝다그룹의 위기에 세계 경제 전문가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양한 글로벌 기관 투자자 및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몰린 헝다그룹의 파산이 자칫 리먼 브라더스 사태처럼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할 수 있단 우려에서다. 헝다그룹의 부채는 현재 1조9700억위안(약 355조원)에 달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