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NOW] 백신 접종으로 본 '선진국' 일본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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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일본의 백신 시스템은 국가에서 대상자에게 안내엽서를 보내면 이후부터는 본인들이 알아서 예약을 해야 한다.지난주 초 까지도 자택 해당 지역의 구청 단체접종은 백신이 없어 예약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고 지역에 관계없이 신청 가능한 자위대 접종 센터 역시 예약이 불가능했다. 구청에서 지정하는 동네 병원도 백신이 없다는 대답뿐.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행정기관에서 인구통계적 데이터를 갖고 백신을 투여해야 하는데 그런 시스템은 돌아가지 않는 것 같다.약 2주 전 페이스북 '일본 한국인 모임'에 올라온 민단(재일본 대한민국 민단)의 백신 접종 정보를 통해 코로나 백신을 예약할 수 있었다.
아내는 다행히 회사에서 시행하는 직역 백신을 맞았지만 중학생 자녀는 아직도 예약조차 못하고 있다.주변 일본 친구들도 케이스가 천차만별이다. 아직 접종 받지 못한 이가 있는 반면 나이가 젊은데도 2차 접종까지 마친 경우도 있고 자위대 예약 개시 1분 만에 빠른 손놀림으로 예약된 사례도 있다.
불안한 마음에 PCR 검사를 받고 싶어도 대부분의 시민들은 검사소가 어딘 지도 모르는 것이 우리가 아는 선진국 일본의 현재 모습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대응하는 일본 정부를 보며 우리 세대가 알고 있던 선진국 일본은 기억 속에 사라져 가고 있다.
29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들은 미접종자에 대한 계획이나 대책은 뒤로 한 채 3차 '부스터 샷' 공약을 내세우며 정권 연장에만 온 힘을 쏟고 있다.<한경닷컴 The Lifeist> Cona KIM / JAPAN NOW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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