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신한카드…국내 단기물 시장서 장기어음 2000억 조달 [마켓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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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ABS 대신 국내 어음시장 선택≪이 기사는 09월16일(08: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 끝나야 희비 엇갈릴 전망
신한카드는 최근 매년 일정 규모 자금을 장기 어음으로 마련해왔으나 올해는 지난해 6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를 발행했다. 차입 부채 가운데 기업어음이 차지하는 비율이 작년말 7.7%에서 10.4%로 높아졌다. 금융 당국의 권고로 자금 조달원을 다변화하고 카드채 비율을 낮추려는 취지로 알려졌으나 회사채 조달 비율은 2019년 71.7%에서 지난해말 73.1%로 오히려 높아졌고 상반기말 72.7%를 유지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카드채권을 담보로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통한 자금조달 비율이 2019년말 15.8%에서 상반기말 10.8%로 낮아졌다는 점이다. 무디스와 S&P 등 해외 신용평가사들이 한국 신용카드사들의 ABS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면서 조달이 까다로워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코로나 19로 인한 한계차주 대출금 만기연장 및 이자유예 조치가 해제될 경우 부실화의 위험이 있다는 관측이다.카드사들이 제반비용이나 신속성 등을 고려해 해외 ABS시장보다는 국내 기업어음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국내 업계 전체 카드채권·자동차할부채권 등 매출채권 기초 ABS 발행액은 전년 대비 3조2000억원(29.7%) 감소하기도 했다.
한편 신한카드의 실적은 안팎의 우려 속에서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영업자산 규모는 작년말 32조4620억원에서 1조원 이상 불어난 33조6582억원을 기록했고, 총자산이익률(ROA) 역시 1.7%에서 2.0%로 상승했다. 실질연체율은 1.1%로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