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전 수반 푸지데몬, 이탈리아서 체포

스페인에서 북동부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독립을 추진했던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사르데냐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AP, AFP 통신이 보도했다.

푸지데몬 전 수반은 이날 사르데냐에 도착하자마자 체포됐고 당시 유럽의회 의원 자격으로 이동 중이었다고 그의 변호사 곤살로 보예가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푸지데몬 전 수반의 사무실에 따르면 그는 사르데냐의 한 전통문화 축제에 참석하려고 벨기에를 떠났었다.

사르데냐 현지 매체에서는 푸지데몬 전 수반이 사르데냐 분리주의 지지단체에 의해 초청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푸지데몬 전 수반은 2017년 스페인으로부터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추진했다가 스페인 검찰에 기소될 위기에 처하자 벨기에로 도피한 뒤 2019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당선됐다. 스페인 당국은 푸지데몬 전 수반을 비롯한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부를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이들이 체류하고 있는 국가에 이들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3월 유럽의회는 표결을 통해 푸지데몬 전 수반 등 유럽의회 의원인 카탈루냐 민족주의 진영 정치인 3명의 면책특권을 박탈하는 결정을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