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 변화의 첫 징후는 역발상 트렌드에서 찾을 수 있다”

마케팅 신간 서적 저자 기고
■ 「코로나 시대의 역발상 트렌드」저자, 민병운 등 5인

코로나19 팬데믹,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해 많은 트렌드 전망서와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크게 3가지다.첫째, 코로나19 이후 절대 과거와 같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 둘째, 디지털 전환의 일상화로 비대면, 인공 지능, 로봇 중심 세상이 펼쳐질 것. 셋째, 그렇기 때문에 과거의 법칙이 통하지 않고 기존 트렌드는 엄청난 변화를 겪을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견해다.
비대면의 일상화로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이커머스 등의 편의는 유지되겠지만 그것이 인간 내면에 깊이 뿌리내린 본능까지 좌우할 수는 없다.인간은 사회적 동물(homo sociologicus)이고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교하는 인간(homo sociabilis)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대면이 일상화되어도 우리는 여전히 사회적 동물의 본능을 유지하고, 디지털 확장 현실이 아닌 현실 세계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반면 우리는 사회적 동물의 본능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일상에 적응하기도 했다. 이런 양면성을 깊이 살펴보면 우리는 비대면 일상을 순수하게 받아들였다기보다 비대면 일상의 편익을 선택적으로 취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관계 지향적인 동물이지만 비대면 일상과 디지털 전환의 편익을 용인하고 받아들인 것이다.

즉, 우리가 현재 보내고 있는 일상과 가까운 미래의 생활은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흐름 속에서 일상의 편익과 효율이 더해진, 좀 더 편리한 삶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래서 우리가 과거와 같은 삶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에는 더욱 동의하기 어렵다.여전히 사람들은 바깥에서 생활하며 다른 사람들을 만날 것이고, 중요한 일일수록 만남을 통해 관계를 진전시킬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사람들은 특정 공간으로 출근해서 일하길 원하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토론식 강의를 듣고자 할 것이다.

쇼핑, 관광, 여행, 공연, 스포츠 등 현장감이 중요한 문화 콘텐츠의 경우 독보적 지위를 유지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큰 틀에서 과거와 같은 모습이되 좀 더 편의적으로 진일보하고 효율화된 일상일 확률이 높다.

우리 필자들은 이 점에 주목했고 현재 전망된 수많은 메가 트렌드에 반문하며 관점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즉, 코로나19에 따른 메가 트렌드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이와 반대되는 역발상 트렌드 역시 존재할 것이며, 이 둘은 공존 또는 병행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려 했다.

결국 모든 트렌드에는 양면이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메가 트렌드와 역발상 트렌드를 동시에 살펴보고 2가지 관점의 균형을 갖출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를 위해 현재까지 전망된 주요한 메가 트렌드를 비틀어 보고 거꾸로 보고 역으로 분석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미시적이고 단기적인 트렌드가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트렌드임을 증명하기 위해 실제적인 사례를 더하고 이론적 보완을 거쳤다.바라건대 건전한 토론의 장에서 역발상 트렌드가 메가 트렌드와 함께 논의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부디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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