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선물세트 받아온 경비원 아버지…너무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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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父, 유통기한 지난 선물세트 받아
"웃으며 선물 받는 모습 떠올리면 씁쓸"
네티즌 "인류애가 사라진다" 분노
![사진=네이트판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01.27578298.1.jpg)
네이트판에는 24일 '경비원한테 유통기한 지난 쓰레기 선물세트 주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경비원의 자녀라고 소개한 작성자 A 씨는 "아버지가 오랜 시간 동안 외국과 무역을 하는 등 사업체를 경영하다가 은퇴 후 가만히 계시는 성격이 못되셔서 경비원 일을 하신 지 수년이 됐다"고 적었다.그는 "경비원에게 유통기한 지난 쓰레기를 먹으라고 주거나 자긴 쓰기 싫고 버리기 아까운 거 생색낼 겸 준다는 얘기를 들어만 보시지 않았느냐"며 "그간 유통기한 지난 코코아 가루, 화장품 등을 소소하게 몇 번 받아오시긴 했는데 오늘 너무 충격받아 글을 쓴다"고 했다.
그러면서 A 씨는 경비원 아버지가 받아온 2개의 선물세트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선물세트들은 유통기한이 4년가량 지나 있었으며 특히 햄의 경우 곰팡이로 뒤덮여 캔이 부식된 모습까지 보였다.
![사진=네이트판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01.27578301.1.jpg)
그는 "경비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노인분들이라 저런 상한 거 드시고 탈 나서 잘못되면 어쩌려고 저딴 쓰레기를 선물이라고 주느냐"며 "아빠가 선물 들어왔다고 무거우니 집에 가져가 달라고 해서 제가 받아왔는데 너무 어이없고 화나고 씁쓸하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내용물은 모른 체 웃으면서 고맙다고 인사했을 아빠 생각하니 너무 화난다"며 "누가 줬는지 물어서 눈앞에 다 집어 던지고 싶다"라고 했다.이를 본 네티즌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아파트에 대자보를 붙여야 할 정도", "기가 막힌다. 쓰레기 같은 인간 찾아가서 다시 돌려줘라", "우리 부모님이 저런 거 받아오면 너무 속상할 것 같다", "고마워하셨을 아버님 생각하니 열이 받는다"는 등 대부분 네티즌이 작성자의 분노에 공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