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생태계 직접 키운다…롯데케미칼 'ESG 펀드' 조성

500억 규모 전용 펀드 만들어
수소 생산·탄소포집 등 투자
롯데케미칼이 국내 석유화학사 중 처음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용펀드를 조성한다. 펀드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청정수소 생산, 플라스틱 재활용 등 탄소중립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열린 제1회 ESG위원회에서 500억원 규모의 ESG펀드 조성을 의결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지난 16일 신설된 ESG위원회의 첫 의결 안건이다.회사 관계자는 “친환경 전략인 ‘그린 프로미스 2030’의 실행을 가속화하고, 투자를 실행하기 위해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월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의 친환경사업 매출 규모를 2030년에 지금의 약 10배인 6조원으로 키우는 내용을 담은 그린 프로미스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통상 ESG펀드는 금융회사들이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조성한다. 석유화학사를 비롯한 제조업체의 펀드 조성은 이례적이다. 롯데케미칼은 탄소중립 등 ESG 경영 강화를 위한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 최초로 조성되는 ESG 전용펀드는 롯데케미칼이 출자하고 롯데벤처스가 운용한다. 청정수소 생산, 탄소 포집(CCUS), 플라스틱 재활용, 에너지 효율화 등 탄소중립 분야에 집중 투자해 파트너사와 함께 친환경 전략 실현을 위한 선제적 핵심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앞서 롯데케미칼과 롯데벤처스는 이노베이션펀드 1, 2호를 운용하며 화학신소재, 차세대 에너지, 바이오·헬스케어 등 미래 유망 기술의 조기 확보를 위한 투자에 나섰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사진)은 “전문펀드의 기능을 살려 친환경 전략과 연계한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