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 배터리 난제 푼 LG엔솔

상온서 충전 가능한 기술 개발
수명도 늘려…2030년 상용화
사진=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기술 난제를 해결하며 양산 단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샌디에이고대와 공동 연구를 통해 상온에서 충전할 수 있고, 500회 이상 충·방전이 가능한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화재 위험이 없고, 1회 충전으로 최대 800㎞까지 주행할 수 있어 전기자동차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하지만 에너지 밀도가 높아 상온에서 빠른 속도로 충전할 수 없어 상용화가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기술 개발로 이 같은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배터리 수명도 500~1000회가량 충·방전할 수 있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늘릴 수 있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관련 연구논문을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아직 저온 충전을 가능하게 하고, 전기 전도도를 높여야 하는 기술 장벽이 남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다양한 전고체 배터리를 2030년 전후로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중국 CATL, 현대자동차, 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들도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명환 LG에너지솔루션 최고제품책임자(CPO·사장)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