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모에 물려받은 유산은 점 없는 몸…'형수 욕설'은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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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형수 욕설 및 여배우 스캔들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직접 입을 열었다.
이 지사는 26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했다.이날 이승기는 이 지사가 등장하자 "(대선 주자 BIG3) 중에서 가장 논란이 많다. 물어볼 게 많은데 어디까지 물어봐야 하느냐"며 조심스러워했다. 이에 양세형은 "지금 보이는 곳에 점이 여러 군데 있다"며 여배우 스캔들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이 양반이 지금"이라고 받아쳤고, 이후 진행된 토크에서 "부모님께 물려받은 훌륭한 유산이 있다. 첫 번째는 온 몸에 점이 없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머리가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그는 과거 논란이 됐던 욕설 논란에 대해 "형님에게 욕을 한 건 맞다"며 "공직자로 품격을 유지 못한 건 후회하고 있지만 비난을 책임지는 것이 내가 감수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털어놨다.이 지사는 "내가 간첩으로 북한으로부터 공작금 1만 달러를 받았다는 말이 있는데, 이게 형님이 했던 이야기다. 형님은 내가 간첩이라고 믿고 있었다"면서 "형님이 시정에 관여하려고 해 이를 차단했고, 그 과정에서 형님이 어머니를 통해 해결하려다가 다툼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엔 시장을 그만 둘 생각도 있었다"면서 "이제 형님은 영원히 가셨지만, 언젠가는 화해해야 할 일이고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고 물릴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지우고 싶은데 지울 수 없는 게 삶이고 책임이다. 공직자로서 품격을 못 지킨 게 후회된다"고 털어놨다.
또 이 지사는 직설적 화법으로 '사이다 재명'이라는 별명이 생긴 것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책임을 회피하는 정치적 언어를 싫어한다"면서 "일종의 희망고문 같은 정치적 언어를 쓰지 않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했다.다만, 이러한 화법에 일부 비판적 시각이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정치는 투표와 말로 싸우는 순화된 전쟁터"라며 "위치가 바뀌면서 내가 써야 하는 무기도 점점 바뀌어야 하는 것처럼, 사이다의 탄산은 조금 빼더라도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우회적 표현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이 지사는 26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했다.이날 이승기는 이 지사가 등장하자 "(대선 주자 BIG3) 중에서 가장 논란이 많다. 물어볼 게 많은데 어디까지 물어봐야 하느냐"며 조심스러워했다. 이에 양세형은 "지금 보이는 곳에 점이 여러 군데 있다"며 여배우 스캔들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이 양반이 지금"이라고 받아쳤고, 이후 진행된 토크에서 "부모님께 물려받은 훌륭한 유산이 있다. 첫 번째는 온 몸에 점이 없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머리가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그는 과거 논란이 됐던 욕설 논란에 대해 "형님에게 욕을 한 건 맞다"며 "공직자로 품격을 유지 못한 건 후회하고 있지만 비난을 책임지는 것이 내가 감수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털어놨다.이 지사는 "내가 간첩으로 북한으로부터 공작금 1만 달러를 받았다는 말이 있는데, 이게 형님이 했던 이야기다. 형님은 내가 간첩이라고 믿고 있었다"면서 "형님이 시정에 관여하려고 해 이를 차단했고, 그 과정에서 형님이 어머니를 통해 해결하려다가 다툼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엔 시장을 그만 둘 생각도 있었다"면서 "이제 형님은 영원히 가셨지만, 언젠가는 화해해야 할 일이고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고 물릴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지우고 싶은데 지울 수 없는 게 삶이고 책임이다. 공직자로서 품격을 못 지킨 게 후회된다"고 털어놨다.
또 이 지사는 직설적 화법으로 '사이다 재명'이라는 별명이 생긴 것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책임을 회피하는 정치적 언어를 싫어한다"면서 "일종의 희망고문 같은 정치적 언어를 쓰지 않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했다.다만, 이러한 화법에 일부 비판적 시각이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정치는 투표와 말로 싸우는 순화된 전쟁터"라며 "위치가 바뀌면서 내가 써야 하는 무기도 점점 바뀌어야 하는 것처럼, 사이다의 탄산은 조금 빼더라도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우회적 표현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