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콘솔게임도 터지면 대박"…모바일 밖에서 길찾는 중견 게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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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네오위즈·넵튠 등국내 중견 게임사들은 PC와 콘솔 게임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중국 업체가 잠식하고 있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보다 해외 PC·콘솔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시장 겨냥 '흥행몰이'
펄어비스는 신작 게임 모두 PC와 콘솔용으로 제작하고 있다. 지난달 독일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1’에서 공개해 글로벌 게임업계의 주목을 받은 ‘도깨비’가 대표적이다. 세계 3대 게임 전시회로 꼽히는 게임스컴의 개막 행사에 한국 게임이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플랜8’ 등도 개발하고 있다.네오위즈가 지난달 세계 최대 PC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에 내놓은 게임 ‘블레스 언리쉬드 PC’는 출시 열흘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했다. 글로벌 게임 유통 채널인 스팀 기준으로 세계 동시 접속자 수 8위를 기록했다.
넵튠의 자회사 님블뉴런도 지난해 10월 PC 게임 ‘이터널 리턴’을 스팀에 내놨다. 최후 1인이 살아남는 방식의 게임 장르인 배틀로얄에 무기 제작 등 다양한 전략적 요소를 접목한 게임이다. 게임 이용자 수(최대 동시 접속자 수 기준)가 5만 명을 돌파하며 초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국내 게임사들이 PC 게임에 주목한 계기는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다. 2017년 별다른 마케팅 활동 없이 스팀에 출시된 배틀그라운드는 글로벌 동시 접속자 수 300만 명을 돌파하며 크게 성공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된 PC 게임이기도 하다. 7500만 개(콘솔 포함)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다. 폐업 위기까지 내몰렸던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흥행으로 글로벌 게임사 반열에 올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와 달리 글로벌 전체로 보면 PC와 콘솔 게임 시장 규모가 모바일 게임 시장보다 크다”며 “인기 PC 게임은 향후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해 추가 수익도 쉽게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