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R&D센터, 포항에 '둥지'

포스텍과 개발자 아카데미 건립
경북 "애플과 AI팩토리 프로젝트"
김무환 포스텍 총장(왼쪽부터), 이철우 경북지사, 윤구 애플코리아 총괄사장, 이강덕 포항시장은 27일 포항시청에서 애플 제조업 R&D 지원센터 및 개발자 아카데미 설립·운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경상북도 제공
애플 연구개발(R&D) 센터와 개발자 아카데미가 경북 포항에 들어선다. 경상북도는 27일 포항시청에서 애플코리아, 포항시, 포스텍과 애플 제조업 R&D 지원센터 및 개발자 아카데미 설립·운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애플은 포스텍 캠퍼스에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과 친환경 제조기술을 지원하는 애플 제조업 R&D 지원센터와 개발자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포스텍과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SW) 핵심 인력을 양성하는 개발자 아카데미는 북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설립되는 것”이라며 “R&D 지원센터는 국내 제조업에 특화해 운영한다”고 밝혔다.경상북도와 포항시, 포스텍은 지난 4월부터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애플 센터 유치에 나섰다. 애플 R&D 지원센터는 중소기업의 스마트 제조업 역량 강화를 위해 스마트 공정과 관련한 최신 장비를 구축하고, 애플 전문인력이 상주하면서 교육과 컨설팅 등을 진행하게 된다.

경상북도는 스마트팩토리에 일찌감치 관심을 갖고 1200개가 넘는 기업에 보급한 경험을 살려 애플과 협업해 나갈 예정이다. 박인환 도 4차산업기반과장은 “경상북도는 스마트팩토리 단계를 넘어 인공지능(AI) 팩토리로 나아가야 한다는 비전을 설계하고, 애플과 협업해 경북 스마트AI팩토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앱 생태계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둔 한국 개발자들의 선례를 기반으로, 재능 있는 개발자가 추가로 다수 배출될 수 있도록 관련 교육도 한다. 9개월 과정으로 개발자 200여 명이 애플 프로그램을 이수할 예정이다. 경상북도는 포스텍을 SW혁신파크와 도시첨단산업단지로도 지정받아 비수도권의 판교테크노밸리 같은 4차 산업혁명 혁신밸리로 키워 갈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애플도 이제 경북의 기업이 된 만큼 경북 산업정책을 만드는 파트너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