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량 줄여도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 없어…완전 금연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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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집단만 뇌졸중 위험 23% 감소흡연량을 줄여도 '완전 금연'을 하지 않으면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담배 끊었다 다시 피우면
심혈관질환 위험 최대 69%↑
신동욱·정수민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전근혜 구미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9년과 2011년에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40세 이상 국민 89만797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28일 발표했다.연구팀은 일평균 담배 개비 수를 바탕으로 대상자를 △흡연량 변화가 없는 집단 △줄어든 집단 △늘어난 집단 △금연 집단 등 네 그룹으로 나누고, 이들의 뇌졸중 및 심근경색 위험도를 비교했다.금연 집단은 금연을 기점으로 뇌졸중의 위험도가 23%, 심근경색 위험도가 26% 감소했다. 금연을 하지 않고 흡연량을 줄이기만 한 집단은 꾸준히 담배를 피운 집단과 마찬가지로 뇌졸중 및 심근경색 위험이 유의미하게 줄어들지 않았다.
금연을 시도하다가 다시 피운 경우엔 금연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경우보다 심혈관 위험이 42~69% 높아졌다.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려면 담배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사실을 규명했다"며 "안전한 흡연 수준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흡연은 혈관 내피 손상, 지질 산화, 염증 반응 유도 등을 통해 동맥경화를 촉진한다"며 "금연에 어렵게 성공했다면 이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