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개발 SOC 920억 환수'…실제는 703억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장동 공영 개발 이익금을 기반시설에 투입하도록 해 920억원을 환수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703억원인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기반시설 설치비용은 이 지사가 시민 몫으로 환수했다고 밝힌 5천503억원에 포함됐다. 나머지는 신흥동 제1공단 공원화 2천761억원, 성남도시개발공사 우선 배당금(임대주택용지 1개 블록 공급가액) 1천822억원 등이다.

기반시설은 서판교터널(893m), 남측진입로(1.7㎞), 배수지 등으로 사업비는 서판교터널 600억원, 남측진입로 260억원, 배수지 60억원 등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 시설은 사업구역 밖에 있어 성남시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데 사업시행자인 '성남의뜰'이 개발이익금으로 설치해 그만큼 시 예산을 아꼈다는 것이 이 지사의 설명이다. 이 지사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개발이익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인가조건에 기반시설 설치를 추가했다"며 "성남시가 해야 할 기반시설 확보를 성남의뜰에서 해 성남의뜰의 이익이 줄어든 것이라 당시 업체 대표가 내 재판에 나와서 나보고 빨갱이라고 항의했다"고 성과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성남의뜰이 사용한 실제 사업비는 서판교터널 566억원, 남측진입로 76억원, 배수지 61억원 등 모두 703억원으로 집계됐다.

성남의뜰 입장에서 보면 217억원을 아낀 셈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당초 예상한 비용보다 217억 적게 든 것은 맞다"면서 "대장동 사업구역 내외의 상수관로, 조경, 교통안전시설물 등을 성남의뜰에서 설치해 기반시설 비용으로 800억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지사도 지난 14일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기반시설비 설치와 관련한) 실제 지출 비용이나 가액은 증감이 있다"고 단서를 붙여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환수액 변동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겨뒀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