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플라멩코 추는 남자

마술 피리·빨간 치마를 입은 아이·시인

▲ 플라멩코 추는 남자 = 제11회 혼불문학상을 받은 장편소설이다. 반평생 굴착기 기사로 일하다 은퇴를 결심한 주인공 허남훈은 자신을 위한 과제들을 세운다.

일종의 '버킷 리스트'이다.

원대한 목표는 아니지만, 스페인어나 플라멩코 배우기 등 67세가 된 그에게 버거울 수 있는 것도 없지 않다. 한 가지 일을 천직처럼 해오며 우직하고 고집스러운 성격을 지닌 그는 여러 가지 곡절에도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고자 나아가지만, 예기치 못한 난관이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다.

허남훈은 자신의 굴착기를 임대한 한 청년을 만나면서 가족의 의미를 곱씹는다.

그리고는 마지막 과제로 가족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는 여정에 나선다. 소설가 은희경, 전성태, 이기호, 편혜영, 백가흠이 포진한 혼불문학상 심사위원단은 "드라마적 스피디한 전개는 작가의 필력이 훌륭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증명"한다고 평했다.

2005년 제5회 최명희청년문학상 단편 부문에서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허태연의 소설이다.

그는 2019년 제1회 밀크티 창작동화 공모전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다산책방. 276쪽. 1만4천 원.
▲ 마술 피리 = 중국어권에서 손꼽히는 미스터리 소설가인 찬호께이의 동화 같은 추리 소설집이다.

중화 미스터리 장르를 개척하다시피 한 작가로 평가받는 찬호께이가 이번엔 유럽 동화를 추리 소설로 재해석했다.

'잭과 콩나무 살인 사건'부터 '푸른 수염의 밀실', '하멜른의 마술 피리 아동 유괴 사건'까지 세 편의 범죄 판타지가 실렸다.

문현선 옮김.
검은숲. 600쪽. 1만7천800원.
▲ 빨간 치마를 입은 아이 = 201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경란의 첫 소설집. 등단 작품인 '오늘의 루프탑'을 비롯해 9편의 단편을 실었다.

대구·경북 방언을 생생하게 들려주는 점이 눈에 띈다.

소수자에 대한 연민과 감정적 동화를 통해 타인과의 유대를 탐색하는 작품들이다.

이경란은 대구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소설집 '다섯 개의 예각' 등이 있다.

강. 284쪽. 1만4천 원.
▲ 시인 = 범죄 스릴러 소설의 대가인 마이클 코넬리의 대표작 중 하나다.

번역을 새롭게 하면서 틀린 문장을 바로잡고 일부 표현을 시대에 맞게 수정한 개정판으로 재출간한다.

자살로 위장한 연쇄 살인 사건의 내막과 범인을 쫓는 베테랑 형사의 행보에 긴장감이 넘치고, 결말의 반전은 치밀하면서도 통쾌하다. 김승욱 옮김.
RHK. 692쪽. 1만6천8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