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화영 옛 보좌관 연루설에 "차라리 이씨라고 엮어라"(종합)

"천방지축 국힘, 본인들이 판 구덩이에 곧 빠질 것"
뺑덕어미·심청 비유 들며 "부정부패 정치인들에 감사" 비꼬기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는 28일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앞뒤 모르고 천방지축 뛰고 있는데, 본인들이 파 놓은 구덩이에 곧 빠질 것"이라며 거친 비난을 이어갔다. 이 지사는 이날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지지 의원 모임 '성장과 공정 포럼(성공포럼)' 토론회 축사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성남시 공공개발을 5년간 저지했던 게 어제의 당신들이다.

오늘에 와서 나 보고 몸통이니, 이상한 소리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이 토건세력 그 자체, 토건세력과 유착한 부정부패 세력"이라며 "검경이 신속 수사해서 실체를 밝혀주면 좋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대장동의 축소판'이라고 주장하며 의혹을 제기하는 위례신도시와 관련해서도 "김 원내대표의 허위사실 공표가 또 하나 걸렸다"며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

정치를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직격했다.

또 "아파트 부지 매수권을 우리가 가지고 있으니 민간 사업자를 끌어들여 분양수익의 절반은 확보하자고 시작한 것이 지금 김 원내대표가 내용, 물정을 모르고 물어뜯고 있는 위례신도시 사업"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대장동 사업이 당시의 여건 아래서 최대한의 공공환수를 했던 것이라는 주장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엄청난 기득권에 둘러싸여 일개 기초자치단체장의 힘만으로 당시 (예상수익 기준으로) 약 70%를 환수한 것"이라며 "땅값, 집값이 올라서 절반 비슷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뺑덕어미가 집안 재산을 빼돌려서 '못 쓰니 버리자'고 하는데, 심청이가 '쓸만하니 장에 가서 팔아올게요' 해서 500원을 받아왔다"며 "그다음에 '500원밖에 못 받았느냐'고 하면 뭐라고 해야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제가 화천대유에 이해관계가 있다면 920억원을 왜 (추가로) 빼앗겠느냐"며 "왼손에 있는 것을 오른손으로 빼앗았느냐. 제가 제 것을 빼앗았느냐"고 말했다.

이 지사는 "공약으로 개발이익 국민환수제를 하고 싶었으나 조선일보가 '시장 개입이다', '사회주의다' 이럴 것 같아서 용기가 없었는데 마침 조선일보가 왜 다 환수 못했냐고 공격해 주니 불로소득 공화국을 벗어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 같다"며 "벼룩도 낯이 있는데"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국민의짐', '도둑의힘' 등의 표현을 써 가며 "부정부패 정치인들에게 감사하다"고 비꼬았다.

한편 이 지사는 축사 후 기자들과 만나 경기도 평화부지사 출신인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인 이한성씨가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호의 임원이라는 주장도 적극 반박했다.

이 지사는 "듣기로는 2004년부터 1년간 보좌관을 했다고 한다.

저는 그때 정치하지 않았다"며 "제가 2010년 시장이 됐는데 6년 전의 알지도 못하는 보좌관을 어떻게 저한테 엮느냐"고 했다. 이어 "차라리 같은 국적이다, 같은 이씨다, 이렇게 엮는 게 훨씬 나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그렇게 엮으라고 해 달라"고 비꼬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