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본 日 만화가 "일본 콘텐츠 영감 받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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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츠' 만화가 오쿠 히로야일본 유명 만화가 오쿠 히로야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에 대해 "일본 콘텐츠의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시청평을 전했다.
'오징어게임' 시청 평 전해
히로야는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징어게임'을 보고 있다"며 "물론 일본 콘텐츠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대본과 연출로 신선하게 만들었다. 난 그걸 지켜보겠다"는 글과 함께 '오징어게임' 포스터를 게재했다. 히로야는 'HEN'으로 데뷔해 '간츠'를 내놓으면서 단숨에 스타 만화가로 자리매김했다. '간츠'는 전차에 치여 죽은 주인공들이 '간츠'의 세계로 소환된 후 간츠의 명령에 따라 적을 해치우는 싸움을 펼친다는 설정이다. 현실과 단절된 공간에서 목숨을 건 게임을 펼친다는 데스게임을 골자로 한다.
'간츠'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고, 일본 내에서는 실화 영화까지 제작됐다. 일본 국민 아이돌 아라시 멤버 니모미야 카즈나리가 주인공 쿠로노 케이 역에 발탁된 바 있다.
'오징어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에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여정을 담았다. 이를 통해 인간관계와 욕망을 담아내면서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오징어게임' 역시 데스게임 포맷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처음 공개됐을 당시 '라이어게임', '배틀로얄', '도박묵시록 카이지' 등 몇몇 일본 작품들과 유사성이 지적되기도 했다. 특히 극 중 등장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일본 영화 '신이 말하는대로' 도입부와 비슷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오징어게임'은 연출자인 황동혁 감독이 직접 각본까지 쓴 원작이 없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황 감독은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 작품을 찍을 무렵에 그런 작품('신이 말하는대로')이 있고, 첫 게임이 같다는 말을 들어서 봤는데, 첫 게임이 같을 뿐 크게 연관성, 유사점이 없다"면서 "('오징어게임'은) 2008년에 구상해서 2009년에 대본을 쓸 때부터 첫 게임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로 설정했다"면서 관련성을 일축했다. 또한 "('신이 말하는대로'는) 만화가 일본에 공개된 것도 그 뒤로 알고 있다"며 "우연적으로 유사한 것이지 누가 누구 것을 보고 따라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굳이 우선권을 따지자면 제가 원조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