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광고 수입만 10억, '괴물' 신인 정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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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계 블루칩 부상한 로지올해 최고의 신인으로 떠오른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ROZY)가 이번엔 준명품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JILL BY JILLSTUART) 모델이 됐다.
이번엔 준명품 브랜드 모델 발탁
올해 전속 계약, 8건 이상
27일 생활문화기업 LF의 영캐주얼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는 로지를 가방 라인 전속 모델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질바이스튜어트 측은 "로지가 갖고 있는 특유의 발랄한 이미지와 힙한 라이프스타일이 브랜드가 지향하는 색깔과 부합해 모델로 발탁했다"고 전했다. 로지는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국내 최초의 가상 인플루언서다. 한국어 '오로지'에서 이름을 따왔다. 세계여행, 요가, 패션에 관심이 있는 22살 여성으로 설정된 로지는 동양적인 외모에 서구적인 체형을 지니고 있다.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얼굴을 분석해 3D 기술력으로 형상화해 호감도를 높였다.
신한라이프 TV 광고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얻은 로지는 팔로워수가 10만 명에 달 할 정도로 인플루언서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에만 전속 모델로 8건 이상, 협찬은 100건 이상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보험업계를 시작으로 식품, 전기차, 호텔, 뷰티·화장품, 골프 업계 등 다양한 분야의 얼굴로 활약하고 있다.
왜 로지에게 열광하나
김수정 LF 질바이질스튜어트 팀장은 로지의 모델 발탁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중요시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년대~2000년대 초반) 고객의 가치관을 반영해 현실적인 제약으로부터 자유롭고 개성 넘치는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로지를 모델로 택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가상 인플루언서라는 다소 낯설지만 새로운 차원의 모델을 통해 브랜드의 방향성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고객들과 보다 신선한 방식으로 소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로지가 선택한 로지 '픽(PICK)' 가방을 선보이고, 메타버스 기반의 색다른 콘텐츠로 고객과 소통하겠다는 계획이다. 로지의 얼굴을 알린 신한라이프 광고 모델을 기획한 이성태 신한라이프 브랜드 담당 전무는 "새롭게 출범한 신한라이프는 기존의 보험 광고 공식을 깨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통합 광고의 모델부터 남다른 전략으로 접근했다"며 "로지가 새롭고도 놀라운 라이프를 선사하고자 하는 신한라이프의 의지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로지 성공, 리스크가 없다
무엇보다 로지가 광고 모델로 각광받는 건 범죄 등 리스크가 전혀 없다는 데 있다. 백승엽 싸이더스 스튜디오엑스 대표는 지난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가상인간을 광고적으로 놓고 보면, 모델 리스크가 현저히 줄어든다가 아니라 아예 제로"라며 로지의 장점에 대해 말했다.백 대표는 "예전에는 광고 계약 후에 음주운전 등이 문제가 됐다면 지금은 데뷔하기 전 학교폭력 같은 문제가 많다"며 "다 찍어 놓은 드라마가 못 나가기도 하는데 이는 광고주 입장에서는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지는) 이런 스캔들이 제로라는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가상 인간을 활용한 마케팅은 코로나19 시국과 잘 맞아떨어져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지난 8월 호텔 레스케이프와 반얀트리는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를 마케팅 수단으로 내세웠다. 가상 인간은 방역지침의 제재를 받지 않으면서 호텔 곳곳을 소개할 수 있고, 다양한 의상과 포즈로 인증샷도 찍어준다.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캐릭터인 만큼 '호텔이 유행을 선도한다'는 느낌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로지에 이어 가상 인플루언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규모도 더욱 커지리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백 대표는 "로지가 목표로 했던 수익은 달성했고 올해 연말까지 10억 원 이상은 충분히 수익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기대감을 보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