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단풍 내달 20일 절정…작년보다 8일 늦어"

설악산 23일 등 전국 평균 3일 늦어질 전망…"기후변화가 원인"

올해 지리산 가을 단풍은 국내 주요 산 중 가장 이른 다음 달 20일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보다 8일 늦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28일 국내 주요 산 25곳의 단풍 예측 지도를 발표했다.

지역에 따라 ±4∼12일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 국립수목원은 지난해부터 세계 처음으로 인공지능 시뮬레이션 모델을 적용해 단풍 시기를 예측했다.

그 결과 올가을 단풍 절정은 다음 달 20일 지리산에서 가장 먼저 시작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설악산·계룡산·속리산·내장산·축령산·용문산 등은 다음 달 23일로 예측됐으며, 한라산은 11월 4일로 가장 늦게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단풍 절정 시기는 지난해와 비교해 전국적으로 평균 3일 늦어질 것으로 국립수목원은 예상했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발표된 단풍지도는 대부분 도시지역 관측 자료에 중심을 두고 부족한 부분을 인공위성 자료로 보충해 만들었다.

그러나 이 단풍지도는 전국 국공립 수목원 10곳이 참여, 국내 거의 모든 산에 자생하는 토종 '당단풍나무'를 기준으로 2009년 이후 기록을 분석해 예측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단풍 절정 시기는 매년 평균 0.4일 늦어지고 있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단풍 시기가 늦어지는 것은 분명한 기후변화 시그널이자 기후변화가 식생의 생장 리듬을 바꾸고 있다는 증거"라며 "우리나라 산림의 식물계절 변화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