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경쟁사 '루시드', 10월 전기차 인도…시간외거래에서 7% 급등

최고급 세단 '루시드 에어 드림' 인도
주행거리 837km…모델S 압도
가격은 약 8만달러 비싸

출시계획 공개에 투자심리 개선
시간외거래에서 주가 급등
미국 전기차 생산업체 루시드가 다음달말 최고급 전기 세단 '루시드 에어 드림'을 출시한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루시드는 이날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루시드 에어 등 전기차 생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루시드는 2007년 설립됐다. 2018년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뉴욕증시엔 지난 7월 상장했다. 대표(CEO)는 테슬라에서 전기차 '모델 S' 개발을 총괄했던 피터 롤린슨이다. 차 모델은 루시드 에어 퓨어, 에어 투어링, 에어 그랜드 투어링, 에어 드림으로 나뉜다. 기본 모델인 '루시드 에어 퓨어' 가격은 7만7400달러다. 예약 건수는 약 1만3000대다. 16만9000달러로 최고급 사양의 '루시드 에어 드림' 모델 생산량은 520대로 예정돼있다. 에어드림의 공식 주행 거리는 520마일(837km)다. 경쟁 모델로 꼽히는 테슬라 모델 S보다 가격은 약 8만달러 비싸지만 주행 가능 거리는 100마일 이상 길다. 루시드는 10월말 루시드 에어 드림부터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롤린슨 CEO는 "루시드가 개발한 독점적인 전기차 기술은 더 적은 배터리에너지를 사용해 더 긴 거리를 여행하는 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지난 6월 주행거리 520km의 전기차 '모델 S 플래드 +' 출시 계획을 취소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올 2분기 모델 S와 모델 X 등 테슬라의 고급 모델 합산 판매량은 1890대로, 3년 전인 2018년 2분기 2만2300대에서 크게 줄었다.테슬라는 루시드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10월 루시드가 기본 모델 가격을 발표한 직후 테슬라가 모델 S 가격을 인하한 게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전기 픽업트럭·SUV 전문 업체 리비안은 이달 초 생산을 시작했다. 아마존 등이 리비안에 투자했다. 리비안은 테슬라, GM, 포드 등을 제치고 가장 먼저 전기 픽업트럭을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루시드 주가는 이날 장 중 전일 종가 대비 5.21% 떨어진 24.54달러에 마감했다. 하지만 전기 세단 출시 계획을 발표한 이후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현재 진행 중인 장 마감 후 거래에선 주가가 26.35달러까지 오르는 등 장 중 낙폭을 만회하고 28일 종가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