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위드 코로나…"급반등 기대되는 OO주 담아라"

위드 코로나 영향, 소매·서비스업 관련 일부 업종에 국한 가능성↑
"면세점·항공·엔터 업종에 관심 가져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다음달 말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 즉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 체계 전환을 예고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지수 방향성과 업종 영향력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가 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기 보다는 소매와 서비스업 관련 일부 업종과 종목에 국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주식시장 영향력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피해 업종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 국내 소매판매 추이를 놓고 보면 내구재(자동차 등)와 비내구재(화장품 등) 감소 규모보다 준내구재(의류, 신발 등) 감소폭이 뚜렷하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거리두기 완화 시 회복세가 클 수 있는 업종은 준내구재(의류, 신발 등)와 숙박및 음식점업"이라며 "여기에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따라 비즈니스 자체에 영향을 받았던 면세점, 항공, 엔터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추석 연휴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숫자가 폭증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당초 계획대로 오는 10월 말⋅11월 초에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전환하기로 했다. 차질 없는 정책 전환을 위해 하루 확진자 3500명까지 대응 가능한 수준의 병상을 충분히 마련하는 한편 백신 접종률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해 다음달로 접종이 예정된 2차 백신접종자의 일정을 앞당겼다.

증권가에서는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코로나19를 완전히 억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 주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보고 있다. 코로나19는 사람들 간 대면 만남을 극도로 위축시킴에 따라 여행, 레저, 호텔 등 컨택트 산업에게 막대한 피해를 가했다. 지난해 말 이후 등장한 백신의 본격적인 보급, 1~2차 대유행 당시에 비해 낮은 치명률 등을 감안 시 코로나가 인류에 추가적인 위협을 가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충격은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의 충격이 중심이었고 집단 면역의 시기로 접어든다면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의 회복 탄력이 강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 일상 생활에서 빠르게 확산됐던 비대면 산업의 성장 또한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식시장도 이에 반응하는 모양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정부가 위드 코로나 전환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최근 한 달간 국내 주식시장 테마주 수익률 상위에 여행·레저 업종이 올랐다. 여행·레저 테마 1개월 평균 수익률은 8.4%로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수익률 각각 -0.4%, 2.4%와 비교했을 때 뚜렷한 초과성과를 보였다.

다만 정부가 위드 코로나에 대한 구체적인 시점과 전략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리오프닝 업종 중에서도 이익 개선이 가시화되는 업종 중심으로 선별적인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현재 주요국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최근 1년 동안에 비해서 우호적이지는 않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 정상화 임박, 기업들의 실적 피크아웃,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경기 둔화, 각국 정부들의 플랫폼 등 주요 산업 규제 이슈 등 시장참여자들의 경계모드를 강화시키는 요인들이 산재해있다.

위험자산 선호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차별화된 투자 아이디어를 통해 알파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그 기회 중 하나는 위드 코로나 키워드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그 안에서 로컬 여행, 관광 업종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양극화 해소를 위한 공동부유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여행, 관광 업종들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이러한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받아들이는 것이 적절하다는 분석이 나온다.노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 관련 업종은 회복률 측면에서 코스피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 수준과 비교했을 때 주가수익비율(PER) 상승폭도 크지 않아 포트폴리오 편입 여부를 고려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