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스포츠, 맨투맨·후드티·조거팬츠까지 플리스로…따뜻한 캠핑 어때요

일명 ‘뽀글이’로 불리는 플리스(fleece)가 올 가을·겨울 시즌 아웃도어(야외용) 의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양모에서 뽑은 울(wool)과 비교해 보온성은 비슷하면서도 관리가 편하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장점 덕분이다. 울로 만든 스웨터가 ‘할매 패션’이라 불리며 요즘 2030세대에게 새로운 유행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캠핑 감성에는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플리스 소재의 옷이 대세다.

플리스는 1970년대 미국 메사슈비츠의 원단 생산업자였던 말덴 밀즈가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값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폴리에스테르 원단으로 양모 느낌을 내는 따뜻한 소재를 제작하고자 했던 그는 빗질 공정을 반복함으로써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해외에선 폴리텍, 파타고니아의 플리스 아웃도어 의류가 가장 유명하다.

캠핑 감성 살려주는 플리스 아우터

국내 아웃도어 전문업체들도 앞다퉈 플리스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이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이번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플리스 소재를 사용한 상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마케팅 포인트로 ‘플리스 맛집’이라는 표현을 강조할 정도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추세를 반영해 재활용 원사를 전체 또는 일부에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스웻셔츠, 후드 디셔츠, 조거팬츠는 물론 다양한 디자인의 아우터까지 플리스 소재를 적용했다. ‘플리스 컬렉션’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집에서 입던 옷 그대로 밖에서도 입을 수 있는 ‘원마일웨어’는 물론 여행이나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도 손색없다.

‘따로 또 같이’ 입을 수 있도록 기획한 후디, 맨투맨, 조거팬츠는 폴라텍사의 마이크로 플리스 원단을 적용했다. 이 원단은 가볍고 따뜻한 플리스의 장점을 높은 품질로 보여주는 것은 물론 통기성이 뛰어나 땀이나 습기를 빨리 건조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코오롱스포츠는 마이크로 플리스를 사용해 셋업(set-up)으로 입을 수 있는 플리스 원마일웨어 스타일을 제안한다.

‘플리스 컬렉션’ 선보인 코오롱스포츠

코오롱스포츠의 제품군은 아우터로도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마치 테디베어처럼 포근하게 입을 수 있는 후디 점퍼부터 하이넥 디자인으로 턱선까지 바람을 막아주는 점퍼까지 선택의 폭을 넓혔다. 보온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바깥쪽에 풍성한 부클레를, 안쪽으로는 부드러운 기모를 보여주는 이중 원단을 사용했다. 아이템에 따라 안감에 경량 나일론을 사용해 바람마저 막아 주게끔 했다.

코오롱스포츠는 공식 홈페이지(www.kolonsport.com)를 통해 플리스 스타일링을 제안하고 있다. 상·하의를 같은 컬러로 입으면 최근 트렌드로 자리잡은 ‘캐주얼 셋업’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풍성한 부클레가 특징인 아우터를 골랐다면 레깅스나 스트레이트핏의 데님팬츠, 스커트를 매치해 편안하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박성철 코오롱스포츠 브랜드 매니저는 “플리스하면 점퍼만 떠올리기 쉽다”며 “코오롱스포츠는 여기에 한계를 두지 않고 높은 퀄리티의 플리스 소재를 사용해 플리스 아이템 A부터 Z까지 마련했다”고 말했다.코오롱스포츠는 플리스 소재 외에도 다양한 스테디셀러 브랜드들을 앞세워 아우터류를 대폭 강화했다. 윈드체이서, 나이트하이커 등 가을 간절기에 일상과 아웃도어 어디서나 입을 수 있는 재킷류를 출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겨울 시즌에는 코오롱스포츠의 대표 아이템인 ‘안타티카’로 기술력 높은 코오롱스포츠의 이미지를 각인시켜왔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이런 스테디셀러들을 업그레이드해 출시하는 한편 극한의 추위가 줄어드는 최근 겨울 날씨를 반영해 플리스 소재 상품과 미드다운류를 확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