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지 않고 돼지고기 함량은 90%…리챔, 日 수출 대박

동원F&B
동원F&B는 캔햄 브랜드 ‘리챔’이 최근 일본에서 수출 대박을 기록한 데 이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챔은 2003년 출시 당시 업계 최초로 저 나트륨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워 국내 고급 캔햄 시장의 판도를 바꾼 브랜드다. 짜지 않으면서도 돼지고기 함량이 90% 이상으로 높아 햄 본연의 맛이 살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챔은 출시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해 2019년 누적 매출 1조원, 누적 판매량 3억5000만 캔을 돌파했다. 연매출도 18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대형 브랜드로 성장했다. 리챔은 한국소비자포럼이 주관한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 캔햄 부문에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동원F&B는 지속적인 나트륨 저감화 작업을 시행해 출시 초창기에 비해 리챔의 염도를 약 36% 낮췄다. 리챔이 착한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건 이 같은 지속적인 나트륨 저감화 노력 덕분이다.

리챔의 저나트륨 콘셉트는 일본에서도 통했다. 동원F&B는 지난 5월부터 일본 전역에 있는 대형마트에서 리챔을 판매하기 시작해 8월까지 4개월 만에 누적 75만여 캔을 판매했다. 판매액은 약 30억원이다. 동원F&B는 올해 말까지 100만 캔을 판매해 현지 판매액을 40억원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판매량 250만 캔, 판매액 1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리챔은 정식 판매 이전부터 일본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소비자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시행한 사전 판매 행사 당시 전체 매장에서 나흘 만에 8만4000여 캔이 팔렸다. 가장 판매량이 높았던 매장은 사흘 만에 4500여 캔이 판매돼 물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일본에서 리챔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 것은 짠맛이 강한 요리가 많은 현지 시장에서 리챔의 저나트륨 콘셉트가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건강한 식단을 추구하는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최근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캔햄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에 일본 소비자들이 관심을 두기 시작한 점도 주효했다. 동원F&B는 리챔 컵밥, 리챔 김밥, 리챔 김치찌개 등 리챔을 한국 음식에 접목한 다양한 메뉴를 일본 현지에 소개하고 있다. 일본인들이 간편하게 만들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레시피 마케팅’이다. 리챔이 진출한 곳은 일본 외에도 다양하다. 2004년 홍콩에 처음 수출된 이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총 16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동원F&B는 최근 리챔을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ESG 경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6월부터 국내에서 판매되는 ‘리챔’ 묶음 제품 포장지에 실종 아동을 찾는 공고를 인쇄해 운영하고 있다. 공고에는 아동권리보장원에서 제공한 실종 아동의 사진과 이름, 성별, 실종 일자, 실종 장소, 신체 특징 등 상세 정보가 담겨 있다. 동원F&B는 리챔 공식 인스타그램에도 매달 실종 아동 정보를 게재해 캠페인을 확대 운영한다.동원F&B는 8월 EDM 아티스트 배드보스(본명 조재윤)와 함께 총 2000만원 상당의 현금과 리챔 현물을 기부하기도 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