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통상본부장 "美, 삼성· SK에 인센티브 차별 없어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9일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등 국내 기업의 미국 투자에 대해 “미국 정부의 인센티브 정책이 미국과 한국 기업에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는 점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미국에서는 반도체 등 핵심산업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지난 13~17일 미국 방문 때 백악관과 미국 무역대표부(USTR),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우리 측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삼성·현대차 등 4대 그룹은 미국 현지에 400억달러(45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여 본부장은 삼성전자 등을 대상으로 한 미국 정부의 반도체 공급망 정보 공개 요구와 관련해 “미국 정부의 정보 제공 요청에 대해 우리 기업들이 (제출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업계의 우려를 잘 알고 있고 정부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24일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와 화상 회의를 열어 ‘45일 내로 반도체 재고와 주문, 판매 등 공급망 정보를 담은 설문지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여 본부장은 이날 향후 디지털 통상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가입 신청서를 공식 제출한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협상을 조만간 개시하고, 유럽연합(EU)이 최근 제안한 한국·일본·싱가포르와의 디지털 협정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다음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주요 20개국(G20) 통상장관 회담이 있다”며 “이때 EU 통상담당 집행위원과 만나 디지털 협정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