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맞고 남편 사망…아이들 생각에 소리 내 울 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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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곁 떠난 46세 남편, 백신이 독 돼" 아내 청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한 가장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아내와 어린 두 아들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청원이 올라왔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이자 백신 2차 후 남편 사망'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숨진 남성의 아내라고 밝힌 청원인 A 씨는 "남편은 올해 46세이고, 9월 13일 화이자 백신 2차를 접종했다"며 "접종 둘째 날 점심 이후부터 가슴이 답답하다면서 숨이 좀 가빠지더니 저녁에 화장실에 가던 중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119 후송 중 심정지가 왔다"고 했다.
이어 "중환자실로 (남편이) 옮겨진 다음 날 남편을 떠나보낸 뒤 지금은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렇게 단 몇 줄로 적어지는 일들이 제겐 피 말리는 고통의 시간이었고, 가슴이 찢어지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A 씨는 "앞으로 남편 없이 15살, 10살 아들들과 살아나가야 할 길이 어두운 터널 같기만 하다"며 "단체 생활을 하는 남편이었기에 백신을 안 맞을 수도 없었는데, 왜 접종이 독이 돼 남편을 볼 수도 없게 돼 버린 거냐"고 토로했다.그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주던 남편이 저와 우리 아들들을 두고 떠나면서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겠냐"며 "장례를 치르는 중 아빠 사진 앞에 멍하니 있는 아들과 '서방아 좀 일어나 봐라'고 부르는 친정엄마의 목소리를 저는 믿을 수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 소리 내 울 수도 없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백신을 접종하고 생긴 부작용에 대해 국가가 책임진다고, 코로나19를 이겨낼 방안이 백신밖에 없다고 지금도 강조하고 있지 않냐"며 "정부가 철저한 보상과 대처방안을 마련해 저와 아이들을 지켜달라"고 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지난 23일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 678건, 중증 908건, 아나필락시스 854건 등 총 2440건을 심의했다. 이 가운데 사망 2건(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급성 심근염), 중증 5건, 아나필락시스 296건 등 총 303건에 대해서만 인과성을 인정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