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심리, 석 달 만에 꺾였다…코로나 4차 확산 여파

"유가 및 물류비 상승 등 영향 받아"
제조업 BSI, 석 달 연속 감소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업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석 달 만에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확산 여파와 유가 및 물류비 상승과 같은 영향이 겹친 여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9월 BSI 결과를 보면 전 산업 업황 실적 BSI는 84로 전달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7월과 8월 보합 수준을 기록한 데 이어 석 달 만에 하락한 것이다. 김대진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코로나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가 및 물류비 상승,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반도체 수급난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90으로 전월보다 5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3개월 연속 하락세로, 지난 3월(89) 이후 최저치다. 업종별로는 고무·플라스틱이 원자재가격 및 물류비 상승 영향으로 11포인트나 하락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도 10포인트 떨어졌다. 자동차도 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공장의 가동률이 둔화된 영향이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 BSI는 전달보다 8포인트 낮은 101을 기록했다. 지난 3월(9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수기업 BSI는 2포인트 내린 84로, 지난 2월(7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로도 모두 전달대비 악화됐다. 대기업 BSI는 5포인트 하락한 101로, 지난 3월(9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도 4포인트 하락한 78로, 지난 3월(7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도 전달보다 2포인트 내린 79를 기록했다. 역대 최저치인 지난 7월(79)와 같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증기가 21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공장 가동률 둔화 등에 따른 발전량 감소와 유가 상승이 겹친 탓이다. 건설업도 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운수창고업은 7포인트 상승했다. 운임 상승과 추석을 맞아 명절 물동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기업들은 10월에도 경영환경의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10월 전산업 업황 전망BSI는 86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 전망BSI도 3포인트 내린 93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보합인 81을 나타냈다.

소비자·기업을 아우르는 심리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 순환변동치는 107.8로 전달보다 0.9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1년 6월(108.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