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국채금리 하락에 상승 출발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반등에 나섰다.

29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44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21포인트(0.07%) 오른 34,325.2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53포인트(0.13%) 상승한 4,358.1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77포인트(0.22%) 뛴 14,578.46을 나타냈다.

전날 나스닥지수는 2% 이상 하락하며 3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전날 2% 이상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국채금리의 움직임과 이날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전 11시 45분경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최하는 정책 포럼에서 패널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될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2bp(=0.02%)가량 하락한 1.51% 근방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에는 10년물 국채금리는 1.567%까지 올랐었다.

금리 하락 움직임에 기술주들이 이날 일제히 반등에 나섰다. 애플과 페이스북, 테슬라의 주가가 1% 내외로 오르고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연준이 테이퍼링을 곧 시행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미국의 첫 금리 인상 시기는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로 예상했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렸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가 자회사 성징은행을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앞서 아시아 시장에서 헝다는 성징은행의 지분 19.93%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헝다의 유동성 위기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급등했던 변동성지수(VIX)는 전날과 같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업종별로 통신, 헬스, 부동산 관련주가 올랐고, 에너지, 자재, 금융 관련주는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후 강하게 반등하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펀데멘털이 탄탄한 만큼 시장을 낙관했다.

클라인워트 함브로스의 파하드 카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주식에 대한 금리 압박이 오늘 완화됐다"라며 "큰 폭의 매도세를 보이고 난 다음 날에 강한 반등을 보이는 같은 패러다임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망은 여전히 펀더멘털상 긍정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유럽 증시는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0.72% 상승했고, 영국 FTSE100지수는 0.78%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65% 오르고 있다.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69% 하락한 배럴당 74.75달러에,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0.92% 떨어진 배럴당 78.36달러에 거래됐다.

/연합뉴스